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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의 역사적인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시즌을 앞둔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서 0대1로 패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꺼낸 말이다. 한 달 전인 8월에 "두 번째 시즌에 보통 우승을 했다"라는 발언에서 '보통'(usually)을 '항상'(always)으로 바꾸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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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성적은 최악으로 치닫았지만, 유로파리그에선 달랐다. 8강에서 손흥민의 불의의 발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합산 2대1로 꺾었다. 준결승에선 '돌풍팀' 보되/글림트를 5대1로 대파하며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고 결승에 오른 맨유와 결승에서 맞닥뜨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2일 부상 회복 이후 컨디션이 100%가 아닌 손흥민을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했다. 큰 경기에는 보통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투입하기 마련인데, 후반전까지 내다본 전략이었다. 존슨, 도미닉 솔란케, 히샬리송이 공격진에 배치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략은 주효했다. 전반 42분 존슨이 파페 사르의 좌측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그 순간 손흥민과 동료들은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얼싸 안고 기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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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은 경기 후 "감독님은 2년차에 항상 우승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우리는 유로파리그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2년차 우승 신드롬'을 언급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도 '라이벌' 맨유의 무관에 의미를 부여한 것인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SNS에 남겼다.
'우승 명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도한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면 꽤 실망스러울 거다. 한 사람의 비전을 믿기 어렵다는 걸 이해한다. 레비 회장이 '우린 많은 승자를 배출했지만, 이제 안지를 얻었다'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난 이제 승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만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15년만에 처음 우승한 손흥민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남겼다. "쏘니에게도 이런 하루가 오기를 바랐어요. 지난 10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냈으니까요."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