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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나도 우승했어!"→"축하해" 손케 듀오의 특별한 2025년...'포스테코글루 2년차 징크스'로 UCL 진출한 토트넘까지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5-22 18:12


"케인, 나도 우승했어!"→"축하해" 손케 듀오의 특별한 2025년...…
사진=해리 케인 SNS 캡처

"케인, 나도 우승했어!"→"축하해" 손케 듀오의 특별한 2025년...…
사진=ESPN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토트넘)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토트넘까지,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2025년을 간직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듀오였다. '손케 듀오'라는 별명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골 합작(47골), 단일 시즌 최다골(14골) 합작 신기록 등을 작성하며, 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군림했다. 다만 두 선수를 따라다니던 꼬리표는 '무관'이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손케듀오'는 해체됐다.

2024~2025시즌, 두 선수는 함께는 아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영원히 기억할 첫 우승의 기억을 만들었다.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케인이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바이에른 이적 첫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했던 케인은 올 시즌은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컵)'를 들어 올리며 함박 웃음을 짓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케인의 우승과 함께 손흥민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두 선수 모두 길었던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뭐라고 해야 할까? 해리, 우리도 드디어 우승했어"라고 했다. 케인은 개인 SNS를 통해 "Congratulations(축하해)"라고 남겼다. 두 선수가 서로의 우승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 선수와 함께 17년의 무관 생활로 EPL 팬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던 토트넘도 우승으로 그간의 설움을 모두 털어내게 됐다. 주목할 점은 기나긴 토트넘의 무관을 깬 것이 바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2년차 징크스'였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올 시즌을 앞둔 8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보통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한다. 첫 시즌은 원칙을 세우고 기틀을 다지는 시기며, 두 번째 시즌이 뭔가를 얻어내는 시기"라고 했다. 이번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이번 만큼은 징크스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이런 우려를 뒤집으며 다시 한번 '1년차 성장, 2년차 우승' 공식을 완성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감이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이 구단에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며 "사람들은 내 말을 오해했다. 2년차 우승 징크스는 내가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선언을 한 것이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내 안에는 그런 믿음이 있다"고 했다.

우승과 함께 토트넘은 올 시즌을 리그 17위로 마감하더라도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다. UCL 진출로 차기 시즌에 더 높은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재정적인 여건도 충분해지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2025년, 무관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토트넘의 차기 시즌은 더 많은 기대가 함께할 것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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