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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또한 하늘이 정한 운명일까.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8시즌 동안 호흡을 맞추며 역대 최다인 47골을 합작하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케인은 2022년 4월 한 인터뷰에서 "난 와이프보다 손흥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라고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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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손흥민과 친구들'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토트넘의 우승 포스터를 공유하며 "축하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거의 모든 동료가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 끝까지 남아 토트넘에 우승을 안긴 손흥민이 2년 전 팀을 떠난 케인을 넘어섰다고 평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만에 트로피를 안았고,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1984년 이후 4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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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두르고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한 걸 해냈다.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하자"라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정말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 내가 평생 쏟아온 노력과 헌신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거다. 정말, 정말 행복했다. (난)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다. 나 역시 주장으로 힘든 시기를 함께 겪었다"며 "우리는 선수끼리 똘똘 뭉치려고 했다. 난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고, 조언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인 주장으로 처음 유럽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 손흥민은 끝으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