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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이스' 이강인의 존재감이 빛났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오세훈(마치다)이 자리하고, 2선에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섰다. 3선에는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페예노르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태석(포항)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조유민(샤르자FC) 설영우(즈베즈다)가 출격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라크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유세프 아민, 알리 알하마디, 알리 자심이 나섰고, 중원은 이브라힘 바예시, 아미르 알 아마리, 오사마 라시드가 구성했다. 포백은 레빈 술라카, 후세인 알리, 자이드 타신, 메르차스 도스키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자랄 하산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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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부상이었다. 이강인은 오만전 후반 도중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스러졌다. 의료진에게 업혀 겨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 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난 이강인은 정밀 검사 결과 요르단전을 뛸 수 없었다. 요르단을 상대로 이동경과 양민혁이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분전했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을 채울 수는 없었다.
6월에도 이강인은 빠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선발 명단의 중요 기준으로 경기력을 내세웠었다. 이로 인해 한 달가량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강인도 경기력 우려가 없을 수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경젱에서 밀리며 경기를 많이 소화히지 못했다. 마지막 출전 경기가 5월 11일로 약 한 달가량 경기 출전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뺄 수 없었다. 홍 감독도 "선수에게 출전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만 대표팀은 그 이상을 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조합해서 판단했다. 지금 그 선수들도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는 어웨이 경기라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분명히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있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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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번 이라크전에서 홍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에서 거침없는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매 순간 돋보였다.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이강인이 이라크 진영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올린 휘어지는 크로스를 이재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이강인이 박스 정면에서 찬 왼발슛이 또 크로스바를 맞았다.
후반 터진 선제골 장면에서도 이강인이 빠지지 않았다. 후반 18분 문선민이 이라크 진영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잡은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의 이강인에게 넘겼다. 이강인은 직접 마무리하는 대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김진규에게 연결했다. 김진규의 슈팅은 그대로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풀타임을 소호한 이강인은 전방에서 꾸준히 기회를 만들면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한국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도움 1개와 더불어 패스 성공률 88%, 키패스 2회,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으로 기록에서도 활약이 드러났다. 이강인이 포함된 한국 대표팀 공격의 위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