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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경질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별은 예견됐다. 많은 언론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순간을 즐기기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지금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승 맛을 봤다. 그럼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오도록 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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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EPL에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17위에 머물렀다. 무려 22패를 당했고, 무려 65실점을 허용했다. 승률 40.79%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FA컵, 리그컵 모두 탈락했다.
마지막 반전이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유를 1대0으로 꺾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등극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환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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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단이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다수의 토트넘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의 이번 일처리 방식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주 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채, 전격적으로 경질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페드로 포로 등은 일찌감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우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이같은 분위기와 상반되게 경질을 택하며 토트넘은 격랑에 빠지게 됐다. 실제 손흥민은 사우디,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에서 성공시대를 연 토마스 프랭크 감독 선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끌며, EPL 승격과 1부 잔류는 물론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예산이 제한적인 브렌트포드에서 선수 발굴 능력 등을 보여주며 인정받았고, 전술 스타일 또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는 감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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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