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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日언론 "동아시안컵 흥행 참패, 관중 687명 충격적"...3년 전 일본 대회는 더 적었다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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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11:33 | 최종수정 2025-07-09 12:09


'내로남불' 日언론 "동아시안컵 흥행 참패, 관중 687명 충격적"...…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3년 전 기억은 잊은 듯 하다.

일본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6대1대승을 거뒀다.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선 일본은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한수 아래의 홍콩을 상대로 혼혈 공격수 저메인이 포트트릭에 성공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날 무려 10명을 A매치에 데뷔시키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관심을 가진 것은 관중 숫자였다. 일본의 사커크리티크는 '일본과 홍콩의 경기에 모인 관중 숫자는 687명이었다. 경기가 열린 용인은 서울에서 40km가량 떨어져 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충격적인 빈자리를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J1 최소 관중은 지난 4월 열린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오카야마의 6158명이었다. 일본과 홍콩의 경기는 올 시즌 J리그1 최소 관중 경기의 10% 수준의 관중만 입장했다. 올 시즌 J리그1과 J리그2에선 1000명 미만의 관중 숫자를 기록한 경기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무관중 경기 아냐', '우라와 레즈의 클럽월드컵은 엄청났는데', '한국 측에서 관중 유치에 별로 노력하지 않는 느낌'이라는 일본 팬들의 반응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 언론의 지적대로 이번 대회 초반 관중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개최국' 한국과 중국의 경기 조차 4426명 밖에 찾지 않았다. 이어진 일본-홍콩전에 1000명도 되지 않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3년 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관중을 보면, 일본 언론의 지적은 '내로남불'이다. 당시 가시마에서 열린 일본과 홍콩의 개막전에 4980명이 방문했다.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어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는 단 214명이 입장했다. 이번 일본 언론이 무관중에 가깝다고 한 일본-홍콩전의 3분의 1도 안되는 숫자다.

2022년 동아시안컵은 대회 내내 저조한 관중수로 질타를 받았는데, 일본-중국 2차전은 1만526명에 불과했고, 동아시안컵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전조차 1만4117명에 그쳤다. 경기가 열린 도요타 스타디움이 4만4692명을 수용하는만큼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 탓에, 유럽파들이 제외된 동아시안컵은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당연히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한국과 홍콩의 첫 경기에 단 1070명만이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을 찾으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중국전도 7916명에 그쳤다. 한-일전에 2만9252명의 관중이 모여 체면치레를 했다.


동아시안컵 흥행 부진을 한국의 열기 문제만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당장 일본에서 열린 2022년 대회의 흥행은 더욱 처참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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