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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적한지 9일만에 입은 십자인대 부상, 그에 따른 시즌 아웃. 하지만 북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리영직(34·부산)은 그라운드 복귀를 다짐했다.
애초 내측 인대만 손상되었을 거란 판단으로 한 달가량 결장이 예상됐지만,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모두 손상되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복귀까진 약 8개월 남짓 소요될 전망으로, 올시즌뿐 아니라 다음시즌 초까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큰 부상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리영직은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먼저 임대로 연을 맺은 부산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부산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검증된 수비형 미드필더인 리영직을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결론적으로 임민혁만 임대 보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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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서른다섯이 되는 리영직은 큰 부상에도 은퇴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런 형태로 은퇴하는 것은 후회가 남는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길은 길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복귀를 약속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영직은 도쿠시마 보르티스, V-바렌 나가사키, 카마타마레 사누키, 도쿄 베르디, FC 류큐, 이와테 그루자 모리오카 등 10년 가까이 일본 무대를 누비다 2024년 안양 입단으로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탄탄한 체구(1m89)에서 우러나오는 터프한 압박과 안정감 넘치는 볼 배급으로 첫 시즌 안양의 첫 1부 승격을 이끈 리영직은 올시즌 K리그1에서 14경기를 뛰었고, 이적 후 김포전까지 2경기를 소화했다.
리영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북한 대표로 A매치 23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