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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우승'신상우 감독"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간절함이 통했다"[동아시안컵 여축 우승 현장 일문일답]

최종수정 2025-07-16 23:06

20년만의 우승'신상우 감독"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간절함이 통했…

20년만의 우승'신상우 감독"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간절함이 통했…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간절하게 원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상우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감격을 전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FIFA 21위)은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대만(FIFA 42위)에서 지소연, 장슬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직전 경기, 일본(FIFA7위)과 중국(FIFA 21위)이 0대0으로 비기며 대한민국 여자축구에 우승의 천운이 찾아왔다. 일본은 한국과 1대1, 중국은 한국과 2대2로 비긴 상황, 1승2무(승점 5)로 한중일의 승점이 동일해졌고, 이날 중국과 일본이 득점없이 비기면서 한국이 3골, 다득점에서 앞서며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면, 그리고 대한민국이 일본, 중국전에서 투혼의 '극장' 동점골을 밀어넣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우승의 꿈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에게 행운이 올 것이다. 중일전 결과와 무관하게 대만전에만 집중하자"던 신상우 감독의 말이 우승 예언이 됐다.

신상우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 직후 기자회견장에 트로피를 들고 입장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경기를 뛴 선수뿐 아니라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묵묵히 서포트해준 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코치들에게 일본-중국전 전에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는데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같다"며 웃었다.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고참선수들의 간절함이 훈련 소집 때부터 느껴졌다. 그 간절함을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훈련할 때 모습들, 행동들을 보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래는 신상우 감독의 우승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우승 소감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경기를 뛴 선수뿐 아니라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묵묵히 서포트해준 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20년 만에 한을 풀었다. A대표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이 대다수인데.

▶너무 기뻐서 무슨 말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 축구는 랭킹으로 하는 게 아니고 공은 둥글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선수들이 해준것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중국와 일본이 0대0으로 비기면서 기회가 찾아왔는데 이렇게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아이러니하게 코치들에게 일본-중국전 전에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다.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같다. 더욱 기쁘고 결국 또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어제 전술 미팅에서 우리에게 행운이 오는 것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떤 느낌, 촉같은 게 있으셨는지.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고참선수들의 간절함이 훈련 소집 때부터 느껴졌다. 그 간절함을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훈련할 때 모습들, 행동들을 보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우승이 내년 아시안컵, 내후년 브라질월드컵 앞두고 황금세대, 미래세대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 이 우승으로 우리 신구 조화가 좀더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우승이다. 일단 오늘은 선수들에게 맘껏 즐기라고 하고 싶다. 하루 즐기고 10월, 11월 선수들 직관하러 현장을 찾아다니려고 한다.

-전반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이 나오지 않았다. 혹시라도 이변이 일어날까 걱정하시진 않으셨는지. 후반 어떻게 준비했는지.

▶전반전 끝나고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가져가기 전에 전반 생각하지 말자. 후반 전술 변화 속에 해왔던 걸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 그런 부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 코칭스태프에게도 이 동아시안컵이 소중할 것같다. 동아시안컵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시안컵과 연관성이 있다. 랭킹에 있는 팀들과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전에, 단기경기 치렀을 때 경험이 향상될 것같다.

-MVP 장슬기 선수에 대한 코멘트와 첫 우승하셨으니 아시안컵, 월드컵을 앞두고 여자축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주신다면.

▶장슬기 선수는 리그에서도 고참에 속하지만 풀백으로 퍼포먼스 좋은 선수다. 기량을 잘 유지했고 어떻게 보면 솔선수범하고 책임감을 가졌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줄 수 있었다. 오늘 당장 우승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추후에 협회와 잘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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