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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와이컴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풋볼런던은 와이컴전에 원톱은 히샬리송, 2선에는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 마이키 무어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원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구성하고,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루턴전은 도미닉 솔랑케, 모하메드 쿠두스, 제이미 돈리, 마티스 텔,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탕쿠르,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 부슈코비치,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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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잘 훈련했고, 토요일 경기(레딩전)에서 뛸 것이다.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지금은 선수가 전력을 다하고 훈련도 잘하고 있고,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면서 "난 기자회견에서 대답하는 연습을 좀 하겠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첫 경기인만큼 강력한 첫 인상을 남기는게 중요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했다. 여러차례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34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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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손흥민의 대체자이자 경쟁자로 평가받은 쿠두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쿠두스는 이날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쿠두스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부슈코비치의 머리에 맞았다. 뛰어들던 윌 랭크셔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이 터졌다. 4분 뒤에는 쿠두스가 내준 볼을 부슈코비치가 논스톱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풋볼런던은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화려한 터치로 수비수들을 여러 차례 따돌렸고,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팀 경기력을 높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극찬하며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손흥민이 부진했던 이유가 있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 후 통증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허리 부상과 연관된 것 같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리 아래쪽을 계속 만지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마무리 운동을 할 때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분명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의 통증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기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정중보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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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투어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서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경기 수당의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먼 아시아까지 투어를 오는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아 그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건 토트넘,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조항 때문에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전 손흥민을 (타팀으로)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던 가운데, 미국 LA FC행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며 'LA FC는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프랭크 토마스 감독과 손흥민이 미래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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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관련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 톰 보거트 역시 SNS에 'LA FC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대화 중'이라며 '아직 초기지만, LA FC는 올 여름 손훙민을 영입하기 위해 푸시 중이다. 엄청난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LA FC와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TBR풋볼'은 'LA 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미국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손흥민은 미국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MLS는 최근 리오넬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린 로드리고 데 폴을 이런 방식으로 영입한 바 있다. 데 폴은 인터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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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의 LA FC행은 곧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영국 '더미러'는 '손흥민이 진지하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고려했지만, 결국 LA FC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 역시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 손흥민의 미국 이적은 어려울 전망이다. LA FC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올 겨울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손흥민의 LA FC 이적설은 다시 불이 붙었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공개됐다. 24일 영국 더선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1500만파운드(약 278억원)의 제안이 오면 이적을 검토할 것'이라고 독점 보도했다. 더선은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고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78억~371억원) 사이의 이적료라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MLS 이적은 손흥민이 이적에 동의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