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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 위기' 대구FC, 팬 분노 폭발 '자정까지 경기장 대치'…'간담회 예정'

기사입력 2025-07-28 06:00


'2부 강등 위기' 대구FC, 팬 분노 폭발 '자정까지 경기장 대치'…'…
27일, 대구FC 팬들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 뒤 구단을 향해 격노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이 나와 마이크를 들고 사과하는 모습.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부 강등 위기' 대구FC, 팬 분노 폭발 '자정까지 경기장 대치'…'…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신 차려, 대구!"

홈 팬들의 쓰디쓴 비판도 소용 없었다. 대구FC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무승의 늪은 13경기로 더욱 깊어졌다. 결국 팬들은 격노했다. 경기 뒤 세 시간 가까이 경기장에서 분노를 쏟아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대구(3승5무16패)는 1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음 급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대구는 최근 1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5월 3일 제주 SK전(3대1 승) 이후 84일째 승리가 없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K리그2(2부) 강등 위기는 현실이 될 수 있다. 포항도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여기에 이태석이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이 임박했다.

킥오프 전부터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낮 기온이 36도가 넘는 '찜통 더위'도 팬들의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다. 다만 이날 대구 팬들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인내의 결과는 배신의 결말', '프런트는 방관, 선수단은 방황', '대구 더위는 참아도 대구 축구는 못 참겠다', '무조건적인 지지는 없다' 등의 비판 걸개를 걸었다. 킥오프 이후 3분여 동안 응원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결전을 앞둔 박태하 포항 감독은 "끝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운동장에서의 자세, 간절함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병수 감독은 "우리로서는 과거와 미래를 좀 단절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순간에만 집중해서 올인해야 한다. 그 다음에 상황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지난 것, 아직 오지 않은 것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자고 했다. 하나씩 이겨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2부 강등 위기' 대구FC, 팬 분노 폭발 '자정까지 경기장 대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부 강등 위기' 대구FC, 팬 분노 폭발 '자정까지 경기장 대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항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두드리던 포항은 후반 18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이호재의 슛이 상대 수비에 막혔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줬다. 이호재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포항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포항 관중석에선 환호가, 대구 서포터즈석에선 분노가 터져나왔다. 대구 팬들은 "정신 차려, 대구" 안티콜을 외쳤다.

지키려는 포항과 뒤집으려는 대구의 거센 추격전이 펼쳐졌다. 양 팀 벤치는 번갈아 교체 카드를 사용해 지략 대결을 벌였다. 포항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포항이 대구 원정에서 1대0으로 이기며 환호했다. 대구 팬들은 다시 한 번 "정신 차려, 대구"를 외쳤다. 선수단이 인사하기 위해 관중석을 향할 땐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 뒤 일부 팬은 축구장에 그대로 남아 구단을 향해 분노를 토해냈다. 구단 관계자 일부가 나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급기야 대구 관계자가 눈물을 흘리며 휘청이기도 했다. 팬과 구단의 대치는 세 시간 가량 계속됐다. 31일쯤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한 뒤 해산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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