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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스페인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가 러시아에서 굴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급기야 선수들에게 연봉 반납(기부)을 요구했다. 그는 "선수들은 최소 연봉 절반을 반납해야 한다. 나도 절반을 반납하겠다. 계약상 불가능하다면, 기부 방식으로 하겠다. 우린 이 연봉을 받을 자격이 없다"라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경기 마지막 10분과 이번 경기 초반 10분은 정말 치욕스러웠다. 우리는 이 연봉을 받을 자격이 없다. 내 코치 경력을 통틀어 어느 때보다 부끄럽다.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구단, 코치진, 이사회 무엇보다 팬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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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선수 출신인 모레노 감독은 바르셀로나 스카우트, 엔리케 감독이 이끌던 로마, 셀타비고, 바르셀로나의 수석코치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9년 AS모나코를 맡아 홀로서기에 나섰으나, 프랑스리그앙 9위 성적으로 한 시즌만에 경질됐다. 2021년 그라나다 부임 후 6개월만에 경질 고배를 마셨다.
2023년 러시아로 이동해 소치를 맡은 모레노 감독은 첫 시즌 2부 강등을 막지 못했으나, 한 시즌만에 팀을 1부에 다시 올려놓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