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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풀백' 이태석, '오스트리아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확정'...30일 출국

최종수정 2025-07-29 14:20

'국대 풀백' 이태석, '오스트리아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확정'…

'국대 풀백' 이태석, '오스트리아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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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한명의 유럽파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국대 풀백'이자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이다.

29일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아우스트리아 빈과 포항 스틸러스가 이태석 이적을 두고 최종 합의를 마무리했다. 당초 이적료 협상은 일찌감치 마무리됐지만, 셀온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석은 30일 오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 후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최종 발표가 나면 이태석은 최성용 강철 서정원 황희찬 이진현 홍현석 등에 이어 오스트리아 무대를 누비는 14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이번 이적은 우연찮은 기회에 이루어졌다. 왼쪽 풀백을 찾던 빈이 이태석을 주목했다. 당초 빈은 다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때마침 영입한 이강희의 활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올 여름 경남FC를 떠나 빈으로 이적한 이강희는 프리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스테판 헬름 감독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한국 선수에 대한 신뢰가 생긴 빈이 이태석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포항은 이태석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기성용까지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만큼,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한 핵심 이태석을 놓아줄 수 없었다. 이태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아웃이 생기는데, 빈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으로 포항의 마음을 돌렸다. 유럽에서 뛰는게 꿈이었던 이태석도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태석의 에이전시인 IZ스포츠에이전시는 꼼꼼한 협상으로 빈행을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최근 푹풍 성장으로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후 인버티드 풀백까지 소화하며 서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이태석은 2024년 여름 커리어 기류를 바꿨다.


'국대 풀백' 이태석, '오스트리아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확정'…

'국대 풀백' 이태석, '오스트리아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확정'…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새롭게 영입된 강상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든 이태석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원두재와의 트레이드로 울산HD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며, 상황이 꼬이는 듯 했다. 이태석은 결국 강현무와의 트레이드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화위복이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한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으로 뛰던 이태석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스피드까지 업그레이드시킨 이태석은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떠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A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현재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찌감치 유럽행을 추진했던 이태석은 최근 활약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퀸즈파크레인저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인저스 등의 러브콜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빈행이 결정되며 꿈을 이뤘다. 이태석은 27일 대구FC전을 끝으로 포항과 작별식을 했다. 동료들로부터 헹가레까지 받았다.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세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역사를 썼던 이을용-이태석은 부자 유럽파 반열에도 올랐다. 이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3시즌을 보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다. 라피드 빈(32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4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2014시즌부터 10연패를 차지한 잘츠부르크 이전 마지막 우승팀(2012~2013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스트룸 그라츠, 잘츠부르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7~2018시즌 이진현(울산)이 뛰었고, 올 여름에는 이강희가 가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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