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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한명의 유럽파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국대 풀백'이자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이다.
포항은 이태석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기성용까지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만큼,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한 핵심 이태석을 놓아줄 수 없었다. 이태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아웃이 생기는데, 빈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으로 포항의 마음을 돌렸다. 유럽에서 뛰는게 꿈이었던 이태석도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태석의 에이전시인 IZ스포츠에이전시는 꼼꼼한 협상으로 빈행을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최근 푹풍 성장으로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후 인버티드 풀백까지 소화하며 서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이태석은 2024년 여름 커리어 기류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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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이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한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으로 뛰던 이태석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스피드까지 업그레이드시킨 이태석은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떠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A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현재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찌감치 유럽행을 추진했던 이태석은 최근 활약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퀸즈파크레인저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인저스 등의 러브콜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빈행이 결정되며 꿈을 이뤘다. 이태석은 27일 대구FC전을 끝으로 포항과 작별식을 했다. 동료들로부터 헹가레까지 받았다.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세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역사를 썼던 이을용-이태석은 부자 유럽파 반열에도 올랐다. 이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3시즌을 보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다. 라피드 빈(32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4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2014시즌부터 10연패를 차지한 잘츠부르크 이전 마지막 우승팀(2012~2013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스트룸 그라츠, 잘츠부르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7~2018시즌 이진현(울산)이 뛰었고, 올 여름에는 이강희가 가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