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밟았다...팀K리그-토트넘과 격돌

최종수정 2025-07-29 14:01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 뉴캐슬맨'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쳐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순간이었다.

뉴캐슬 선수단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뉴캐슬이 방한한 것은 구단 창단 133년만에 처음이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EPL의 명가다. 특히 팬들의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기성용이 뛰며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4차례 1부리그 우승, 6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뉴캐슬은 1990년대 적극적인 투자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00년대 부침있는 성적을 보였다. 그러던 중 2021년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팀을 인수하며 단숨에 부자 구단으로 환골탈태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팀을 바꾸던 뉴캐슬은 지난 시즌 70년 무관을 끊고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아시아 무대로 영역을 확장한 뉴캐슬은 최정예 멤버로 한국땅을 밟았다. 키어런 트리피어와 브루노 기마랑이스, 산드로 토날리 등 슈퍼스타들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앞서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선전을 마치고 바로 넘어온 뉴캐슬 선수들은 국내 팬들의 환영에 피곤함도 잊고 사진과 사인 요청에 성실히 임했다.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8월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홋스퍼와 친성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번 내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단연 박승수다. 뉴캐슬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수원 삼성에서 뛰던 윙어 박승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18일 단독 보도>

박승수는 뉴캐슬 SNS를 통해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려 빠른 데뷔를 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티브 하퍼 구단 유스 디렉터는 "박승수는 잠재력이 크고 흥미로운 재능"이라며 "어린 나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구단에 합류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수는 전 유럽이 주목하던 '핫가이'였다. 지난해 3월이 시작이었다. 박승수가 포함된 U-17 대표팀은 독일 전지훈련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 잘츠부르크, 호펜하임 U-19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를 통해 박승수는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간 박승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스피드와 돌파력에 피지컬까지 갖춘 박승수에 연습 경기를 치른 세 구단 뿐만 아니라 우연히 방문한 사우스햄턴까지 매료됐다. "유럽에서도 흔치 않은 재능"이라는 평가 속 박승수라는 이름은 전 유럽에 퍼졌다.


때마침 박승수가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3년 16세의 나이로 K리그 역사상 최연소 준프로 선수가 된 박승수는 2024년 여름부터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6월 포항과 코리아컵을 통해 데뷔한 박승수는 이후 맹활약을 펼쳤다. 코리아컵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장,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 등을 갈아치웠다. 유럽팀들은 K리그를 누비는 박승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직접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도 제법됐다.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승수가 18세가 된 2025년, 본격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오퍼를 한 팀은 오스트리아의 명가 잘츠부르크였다. 2024년부터 박승수를 본 잘츠부르크는 스카우트까지 보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후 그라스호퍼, 호펜하임 등이 오퍼를 보냈다. 일찌감치 박승수의 재능을 확인한 사우스햄턴도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발렌시아, 프랑크푸르트, 마르세유 등도 관심을 보였다. 비공식 관심을 보인 팀까지 더하면 10팀에 가까웠다.

행선지는 뉴캐슬과 미트윌란으로 압축됐다. 수원 역시 박승수의 유럽행을 허락하며, 협상은 속도가 붙었다. 조규성 이한범이 뛰고 있는 미트윌란이 치고 나갔다. 미트윌란은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것은 물론,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까지 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만큼 적응에 용이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미트윌란의 적극적인 행보에 마음이 흔들렸다. 미트윌란행이 유력한 듯 했다.

하지만 박승수의 최종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꿈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박승수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은 꼼꼼한 협상으로 뉴캐슬행을 확정지었다. 박승수는 18일 밤 영국으로 출국했고, 뉴캐슬로 도착해 메디컬테스트 등을 진행한 후 곧바로 사인했다. 이어 뉴캐슬의 프리시즌 경기 등을 지켜보며 일정을 시작했다.

박승수는 이번 한국 투어를 통해 뉴캐슬 선수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당초 박승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빠졌지만, 한국 투어에는 함께 했다. 뉴캐슬 소식을 주로 전하는 NUFC 피드는 '박승수는 1차 명단에 누락됐지만 한국 투어 2연전을 위해 한국으로 올 예정'이라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영웅적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듯, 한국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듯이 뉴캐슬은 이 홍보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사진캡처=뉴캐슬 SNS

박승수가 태극기를 펼쳤다, 'EPL 명가' 뉴캐슬이 133년만에 한국땅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 하우 감독은 프리시즌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걸 좋아하는만큼 이번 방한에서 박승수가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1군 데뷔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