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과 아스널의 라이벌전인 '북런던 더비'가 사상 처음으로 영국 밖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31일(이하 한국시각) 5만석 규모의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5~2026프리시즌에서 격돌한다. 토트넘은 28일 홍콩에 입성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29일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흥민의 거취는 홍콩에서도 최대 관심사였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선수들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 손흥민은 언제나 골을 넣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프랭크 감독은 앞서 영국의 축구전문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스'에서도 "손흥민이 이 팀에 남긴 업적은 놀랍다. 그는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선수"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좋은 사고방식과 성실함,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새 시즌 이 팀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묘한 기류 변화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지난 시즌 주장으로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미 전설 반열에 이름이 올랐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당초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토트넘이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HERE WE GO(히어 위 고)'의 대명사인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며 'LA FC는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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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C는 팀당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MLS를 누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손흥민이 기로에 서 있다. 최종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