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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올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엉망진창이다. 영입 대상 선수들을 연거푸 놓친 것에도 모자라 그나마 데려온 2명 중 1명은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의 한숨이 땅을 뚫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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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도 이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현재 프랭크 감독과 토트넘 선수단은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31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28일 홍콩에 도착한 프랭크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기서 타카이의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타카이는 부상 때문에 홍콩행 선수단에서 제외돼 영국에 남아 있다.
프랭크 감독은 "타카이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다. 몇 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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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화려해보였다. 타카이는 '일본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인물이다. 2022년 2월 가와사키 구단 사상 최연소로 프로계약을 맺었다. 2023년 J1리그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타카이는 첫 시즌 21경기를 소화했고, 2024시즌에는 24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J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 이적 전까지 19경기에 나와 수비수임에도 2골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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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타카이가 선수단에 합류한 직후 팀 훈련 때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1㎞ 러닝 테스트를 실시했다. 타카이는 이 훈련조차 버거워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 영상 속에서 타카이는 테스트 직후 필드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완전히 녹다운 된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 스태프가 훈련 소감을 묻자 힘든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안 좋다(not good)"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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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제2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스널이 2021년 영입한 도미야스는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다 최근 계약해지됐다. 지난 시즌에는 단 6분밖에 뛰지못한 '일본 출신 유리몸'의 대명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