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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무 많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이적 시장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맨유가 세스코의 영입에 실패하다면, 케인을 영입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냈다. 수 년전부터 이적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케인 맨유이적설'을 다시 소환한 내용이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을 때도 맨유와 자주 연결되곤 했다. 물론 성사되진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 선의 단독주장은 아니다. 더 선은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했다. 즉, 텔레그래프가 '케인 맨유이적설'에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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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서부터 케인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텔레그래프는 '애스턴 빌라는 왓킨스를 팔지 않겠다고 맨유에 통보했다'며 '더불어 간판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을 리버풀로 보낼 가능성이 있는 뉴캐슬이 세스코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왓킨스와 세스코를 모두 잡지 못할 분위기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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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맨유가 왓킨스와 세스코를 모두 놓친다면, 지난 시즌 부진했던 조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에 의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팀에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 여름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케인의 영입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벌써 이 문장에만 여러 개의 '만약에'가 들어가 있다. 텔레그래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케인이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EPL로 돌아오려 할 경우, 우선 협상권을 지닌 건 토트넘이지만 정작 맨유가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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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맨유가 올 여름 왓킨스와 세스코의 영입을 모두 실패해서 재정 지출을 아껴야 한다. 이어 케인도 내년 여름에 다시 EPL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구단에 요청도 해야 한다. 그게 이뤄진 뒤에는 우선협상권을 지닌 토트넘이 케인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해야 한다. 그런 후에 맨유가 다른 모든 경쟁자를 제치고 케인을 데려올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이 수 차례 중첩된 이후에야 케인이 맨유와 계약할 가능성이 생긴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케인이 굳이 내년에 뮌헨을 떠날 이유도 없고, 토트넘이 아닌 맨유를 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케인의 맨유 이적설의 실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