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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너무 많다. 성사확률은 그만큼 희박

기사입력 2025-07-30 23:24


'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
더선 기사캡쳐

'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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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무 많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 내년 여름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의 환상적인 시나리오다.

일단 내용만 보면 그럴 듯 하다. 무엇보다 토트넘 홋스퍼의 성골유스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인 케인이 친정팀이 아닌 맨유로 간다는 자극적인 내용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성사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특히 너무 많은 '사전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케인의 맨유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긴다. 그냥 '희망회로'를 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이적 시장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맨유가 세스코의 영입에 실패하다면, 케인을 영입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냈다. 수 년전부터 이적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케인 맨유이적설'을 다시 소환한 내용이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을 때도 맨유와 자주 연결되곤 했다. 물론 성사되진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 선의 단독주장은 아니다. 더 선은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했다. 즉, 텔레그래프가 '케인 맨유이적설'에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이 내용이 다시 등장한 데는 현재 맨유가 처한 이적시장 상황과 일부 관련이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5위의 참담한 순위에 머문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보강해 새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지난 시즌 추락의 핵심 요인을 허약한 득점력에서 찾고 있다.


'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폭풍영입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애스턴 빌라의 공격수 올리 왓킨스와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의 젊은 공격수 벤자민 세스코에게 동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TBR풋볼 기사캡쳐
때문에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의 강력한 구매자로 등장했다. 이미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하는 데만 1억3350만파운드(약 2480억원)를 투자했다. 맨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와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 공격수 벤자민 세스코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두 명 중 한명을 영입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서부터 케인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텔레그래프는 '애스턴 빌라는 왓킨스를 팔지 않겠다고 맨유에 통보했다'며 '더불어 간판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을 리버풀로 보낼 가능성이 있는 뉴캐슬이 세스코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왓킨스와 세스코를 모두 잡지 못할 분위기라는 내용이다.


'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 협상을 시작한 라이프치히 공격수 벤자민 세스코는 뉴캐슬 유나이트드의 관심도 받고 있다. 맨유와 뉴캐슬의 피 튀기는 영입 경쟁이 펼쳐절 전망이다.
사진=TBR풋볼 기사캡쳐
결국 맨유는 어쩌면 올 여름 더 이상의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게 당장에는 악재처럼 보이지만, 길게 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주장이다.

텔레그래프는 '맨유가 왓킨스와 세스코를 모두 놓친다면, 지난 시즌 부진했던 조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에 의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팀에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 여름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케인의 영입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벌써 이 문장에만 여러 개의 '만약에'가 들어가 있다. 텔레그래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케인이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EPL로 돌아오려 할 경우, 우선 협상권을 지닌 건 토트넘이지만 정작 맨유가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인이 맨유 간다? 어이가 없네' 英 매체 황당주장, 깔린 전제조건이 …
더선 기사캡쳐
이건 황당한 가정이 담긴 문장의 나열일 뿐이다.

일단 맨유가 올 여름 왓킨스와 세스코의 영입을 모두 실패해서 재정 지출을 아껴야 한다. 이어 케인도 내년 여름에 다시 EPL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구단에 요청도 해야 한다. 그게 이뤄진 뒤에는 우선협상권을 지닌 토트넘이 케인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해야 한다. 그런 후에 맨유가 다른 모든 경쟁자를 제치고 케인을 데려올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이 수 차례 중첩된 이후에야 케인이 맨유와 계약할 가능성이 생긴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케인이 굳이 내년에 뮌헨을 떠날 이유도 없고, 토트넘이 아닌 맨유를 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케인의 맨유 이적설의 실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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