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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0점 만점, 이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평가야.'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다. 1-1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볐지만, 냉정히 말해 임팩트 있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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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날 토트넘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충격적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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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토느넘에서 '쏘니의 시간'은 끝났다. 손흥민 본인의 말 처럼 '소년에서 남자가 된' 완벽한 성장의 시간이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후 10년간 총 454경기에 나와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 기간에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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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영국 공영방송 BBC를 필두로 한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뉴캐슬전을 마친 뒤 감동적인 작별인사에 관한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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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 경기 후 토트넘 출전 선수들의 경기내용을 까다롭게 평가해 가차없는 평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항상 높은 기준치를 적용해 다른 매체들에 비해 낮은 평점을 주곤 했다.
실제로 손흥민이 지난 19일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인 레딩전에 후반 교체출전해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자 '5점'이라는 형편없는 평점을 부여했다. 뿐만 아니다. 평점의 이유는 더 가차없었다. 그는 '손흥민의 몸은 녹슬었다. 몇 차례 터치 미스로 팀 플레이를 저해했고, 몸상태가 올라오지 못한 듯 했다'며 냉혹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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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기자는 이런 평점을 준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주목받은 선수다. 비록 최종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다양한 장면에 관여했다. 지난 수 년간 토트넘에 바쳐 왔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다'면서 '우리는 여기서 (평점부여의)전통을 버리고, 한 시간 남짓 작별인사로 보낸 경기내용보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평점을 부여한다'라고 밝혔다. 이 문장 뒤로 '10점'을 붙였다. 낭만의 한도치를 가볍게 초과한 최후의 평점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