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이적이 임박했다.
손흥민은 이미 미국행을 암시했다. 그는 결별을 발표한 2일 새 팀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추구할 수 있는 곳이 내가 앞으로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마음을 정리하는 데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이 가운데 메인은 미국이다.
손흥민은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확인했다.
|
|
참고 참았던 손흥민의 눈물샘도 터졌다. 그는 벤치의 프랭크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도 끌어안은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양민혁과도 '석별의 정'을 나눴다.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경기 후 차기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어제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까"라며 웃은 후 "오늘은 한 발 양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좋은 정보'는 월드컵, 미국행을 의미한 것이다.
LA FC는 팀당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MLS를 누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흥민은 MLS에서 '톱3'에 들어가는 연봉을 약속받고 LA FC로 이적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3순위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마이애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 시간이 2025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EPL의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2019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2020년에는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2024~2025시즌 토트넘 흑역사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선물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