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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구 인생' 3막…끝난 게 아냐→마지막 월드컵 '올인'

최종수정 2025-08-05 00:37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양민혁과 포옹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과 양민혁이 포옹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헹가레를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피엔딩'이었다. 손흥민(33)의 토트넘 시계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끝으로 멈췄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의 '10년 동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확인했다. 손흥민은 4일 영국으로 돌아간 토트넘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이적이 임박했다. 사인만 남았다.

6만4773명이 운집한 상암벌은 손흥민의 '라스트댄스'를 위한 거대한 극장이었다. 손흥민은 '함성'을 몰고 다녔다. 응원가인 '나이스 원 쏘니'도 트럼펫 선율에 맞춰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참고 참았던 눈물샘도 터졌다. 그는 경기 후에는 상암벌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헹가래로 '캡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오열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안 울줄 알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 보내려하다보니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 듣다보니 감정적으로 북받쳐서 눈물이 많이 났다. 너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가 창피할 정도"라며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다. 팬, 동료, 상대 선수들 덕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고 말한 후 비로소 미소지었다.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눈물 흘리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2024-202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10년간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2025.8.3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토트넘 양민혁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대한민국 팬들은 영원한 손흥민의 지지자다. 그는 "감사하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 했는지 모르겠지만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는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더 즐거움을 드리려고 할 거다. 축구 선수로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 더 즐거운 모습,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손흥민이 교체된 후 한국 축구의 미래인 양민혁(19·토트넘)과 박승수(18·뉴캐슬)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많이 친해졌다. 나한테는 농담도 한다. 14세 차이가 나는 친구가 농담을 하니 적응이 안되더라"며 너스레를 떤 후 "오늘도 들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친구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점을 배워서 또 좋았다"고 강조했다.


"14살 적은 양민혁에 한 수 배워" 독일→잉글랜드→미국, 손흥민의 '축…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동료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손흥민은 차기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어제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까"라며 사실상의 미국행을 인정했다.

그는 전날 토트넘과의 결별을 선언한 후 새 팀 선택의 기준으로 '월드컵'을 꼽았다.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독일(함부르크, 레버쿠젠), 잉글랜드(토트넘)에 이어 손흥민의 축구 인생 '3막'이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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