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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꽤 심한 부상을 입은 듯 하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너무 아름다웠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 뉴캐슬에게도 감사하다. 손흥민이 교체돼 나왔을때 선수들을 안아주면서 감정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 축구의 아름다움과 존경심이 생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모습과 달리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었을 듯 하다. 팀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을 떠나보낸 마당에 또 다른 핵심전력인 제임스 메디슨의 큰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5~2026시즌 전력 구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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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디슨은 들것에 실려나왔다. 손흥민은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실려나가는 메디슨을 바라봤다. 메디슨은 경기 후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보호대를 찬 채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절친' 손흥민과의 작별에 대해 한 마디 남길 법했지만, 부상의 고통 때문인지 믹스트존을 그대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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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도 메디슨의 상태에 대해 걱정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다쳤던 부위와 같은 곳을 또 다쳤다는 점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생과 축구는 때때로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공존하는 것 같다. 오늘 우리가 바로 그점을 겪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고별전 이면으로 메디슨의 심각한 부상이 벌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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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의 부상은 토트넘과 프랭크 감독에게는 최악의 결과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다방면에 걸쳐 문제상황을 겪고 있다. 브라이언 음뵈모, 앙트완 세메뇨 영입에 잇달아 실패한 데 이어 모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영입도 무산됐다.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 외에는 외부에서 새로운 공격자원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손흥민은 팀을 떠났고, 메디슨마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프랭크 감독으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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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다친 무릎을 또 다친 데다 상태가 제법 심각해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은 뒤에나 복귀 시점이 나올 듯 하다. 16일로 예정된 번리와의 2025~2026 EPL시즌 개막전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메디슨의 부상은 큰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과연 프랭크 감독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