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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축구 인생역전' 한일전 치욕까지 안긴 일본 늦깎이 국가대표..."한국전 1골 정말 의미 크다"

기사입력 2025-08-05 09:34


'한국서 축구 인생역전' 한일전 치욕까지 안긴 일본 늦깎이 국가대표...…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MVP를 수상한 료 저메인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25.7.15/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저메인 료는 한국전에서 넣은 골을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메인은 5일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E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저메인은 1995년생 혼혈 공격수다.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일본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일본 국가대표팀을 처음으로 대표했지만 저메인의 활약을 눈부셨다. 데뷔전인 홍콩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치면서 일본 A매치 데뷔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중국전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보여준 저메인은 운명의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을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 됐다. 대회 득점왕에도 오르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눈에 제대로 들었을 것이다.
'한국서 축구 인생역전' 한일전 치욕까지 안긴 일본 늦깎이 국가대표...…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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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메인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홍콩전을 돌아보며 "한국에 도착해서 하루밖에 훈련을 못 했는데, 그 훈련에서 조금 감각이 좋았다. 볼 터치 감각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뛸 때보다 좋다는 느낌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홍콩전에 임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첫 슛에서 골이 들어갔다. 원래 몰아치는 걸 잘하니까, 연속해서 넣었다. 슛 감각이 정말 좋았고, 한 번 한 번의 슛이 전부 제대로 골문 안의 좋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메인에게 의미가 있었던 골을 홍콩전에서 터트린 A매치 데뷔골도 아니었다. 해트트릭이나 4번째 득점도 아니었다. 바로 한국전에서 터트린 득점이었다. 그는 "과정으로 보면 홍콩전의 골도 좋았지만, 상대의 수비 강도 등을 생각하면 조금 느슨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전에서 그 정도 강도가 높은 상대에게도 확실히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이 된다. 4골로 끝나는 것과 한국을 상대로 1골을 넣는 것은 전혀 다르다. 대회가 끝난 뒤 주변의 평가도 그렇지만, 스스로도 대회에 대한 평가는 정말 큰 1골이었다"며 한국전 득점에 더 큰 의미를 뒀다.
'한국서 축구 인생역전' 한일전 치욕까지 안긴 일본 늦깎이 국가대표...…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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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메인은 히로시마에서의 활약상이 이번 시즌에는 특출나지 않지만 동아시안컵에서의 활약 덕분에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월드컵을 보기보다 먼저 다음 9월 A매치 원정. 그 멤버에 들어가야 비로소 진짜 경쟁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확실히 결과를 내고, 9월 소집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내년 월드컵을 너무 의식하는 건 좋지 않다. 동아시안컵에서 다음에 기회를 받을 만한 결과를 남겼으니까, 우선은 다음에 불릴 만큼의 결과를 팀에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보여서 다음 A매치에 뽑히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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