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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수 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잘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잘 쓰는 것'도 필요하다. 감독, 코치진이 매년 머리를 싸매는 부분. 선수가 최상의 활약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미리 알고, 부상까지 피하며 내년에 얼마나 성장할 지 알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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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랩의 출발점은 전북이 사선을 오가던 지난해였다. 유례 없는 부진 속에 교훈을 얻은 전북은 유럽 빅클럽 사례를 참고해 테스팅 랩 구축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해답'을 얻기 쉽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는 "잘 활용하는 팀도 있었지만, 현장과 별개로 구단 차원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의미를 두는 팀도 있더라. 우리 실정에 맞는 답을 찾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은 현장 스태프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기존에 활용하던 장비 외에 필요한 부분을 추려 구매해 테스팅 랩을 구축했다. 전북 관계자는 "일부 장비를 구매했으나, 흩어져 있던 장비를 모으는 등 리툴링을 했기에 생각보다 큰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핵심은 '영속성'이다. 데이터 축적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테스팅 랩의 특성상, 당장보다는 장기적 관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체제가 바뀌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전북이 테스팅 랩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절대 1강'의 면모가 갖춰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