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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대표 사의는 '반려'…신태용 감독, KFA 부회장 사임

최종수정 2025-08-07 05:50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아산정책연구원/ 울산HDFC/ 김광국 대표이사, 김판곤 감독 / 취임 기자회견/ 사진 이완복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네이버1784/ FIFA 클럽 월드컵 2025 트로피 투어/ 울산HDFC/ 울산 김광국 대표이사/ 사진 정재훈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성적도 성적이지만 아라비제 소송 패소가 '기폭제'였다.

김판곤 감독은 2일 열린 K리그1(1부) 수원FC와의 순연경기를 끝으로 1년 만에 하차했다. 김광국 대표이사도 동반 사퇴키로 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운명은 다시 바뀌었다. 현장의 '무관'은 떠났지만, 칼자루를 쥔 '문관'은 살아남았다. 울산 HD가 김 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울산은 6일 "구단 내부의 안정과 성적 반등을 위해 김광국 대표가 구단을 계속 경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산은 5일 신태용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 감독은 9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첫 선을 보인다. K리그의 벤치에 앉는 것은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인 2012년 12월 1일 상주 상무전 이후 4634일 만이다. 문수축구경기장을 찾는 건 2012년 3월 16일 이후 4895일 만이다.

위기의 울산이다. K리그1에서는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을 포함해 공식 11경기에서 단 1승도 없다. 3무8패다. 정규리그 순위는 7위(승점 31·8승7무9패)로 추락했다. 지난해 3연패를 달성, '왕조의 문'을 연 환희는 이미 오랜된 추억같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10~11위와 승점차가 3~4점에 불과해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김 대표의 사의를 반려한 것도 '수습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포항스틸러스/ 울산 아라비제/ 사진 김정수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포항스틸러스/ 울산 아라비제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하지만 책임 소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결국 김 감독만 '유탄'을 맞은 셈이다. 울산은 지난해 7월 '제2의 바코'를 기대하며 조지아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아라비제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었다. 그는 8월 18일 수원FC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 번째 경기인 8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황금 왼발'을 뽐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기류가 바뀌었다. 5경기를 더 뛴 후 사라졌다. K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판짜기에 나선 울산은 올해 초 아라비제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2월 조지아로 돌아간 아라비제는 계약을 위반했다며 울산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했다.

FIFA는 최근 아라비제의 손을 들어줬다. FIFA는 계약 관련 소송에서 구단 보다 선수의 편에 주로 선다. 계약 위반을 한 울산에 남은 계약기간의 잔여 연봉을 지급할 것을 적시했다. 금액은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은 FIFA의 판정에 불복, 스포츠중재판소(CAS)에 항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결국 현장만 버렸다" 아라비제 FIFA '40억 패소' 기폭제, 김광국…
40억원이 날아갈 판이다. 일단 분위기 전환도 절실하다. 신 감독은 "신태용을 믿고 응원해 주시면 최소한 우승은 못 하더라도 근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분명히 반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장 김영권은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이 제주에 패할 경우 10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전에 성공하면 '6강'에 복귀할 수 있다. 매라운드가 사생결단이다.

한편, 현장으로 돌아온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직에서 사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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