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 FC에서도 레전드가 되고 싶다!"
6일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BMO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과 미리 인사한 손흥민은 오피셜 발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김영완 주 LA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을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는 "손흥민은 실력뿐 아니라 겸손함과 리더십 등 인성까지 겸비한 선수다. 카를로스 벨라,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 등과 함께 클럽을 대표할 인물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LA FC와 도시 전체를 위한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도 "이번 계약은 약 9년에 걸친 준비의 결실이다. 처음 손흥민을 직접 본 건 2016년 11월이었고, 그때부터 영입을 꿈꿨다"며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팀 중심적인 인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선수 중심의 환경, 세계 무대에서 LA를 대표한다는 비전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라고 밝혔다.
|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 여러 구단주들에게도 감사하다. LA FC가 첫번째 옵션은 아니었지만, 시즌 끝난 종료 후 존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고, 결국 여기에 왔다. 행복하다. 전날 경기장에서 엄청난 성원 보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단순히 LA에 온 것이 아니라우승 하러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LA FC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10년이나 뛴 클럽을 떠나는건 감정적일 수 밖에 없다. 토트넘에 모든 것을 주었기에 가슴 깊숙한 곳이 비어진 느낌이었다. 이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이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이전보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몸이 좋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장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LA FC행을 결심하게 된 것에는 위고 요리스의 존재도 있었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함께 했다. 당시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이었다. 요리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지은 손흥민은 "그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요리스와 8년을 함께 했다. 그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
이미 LA와 인연이 있던 손흥민이다. 그는 "2018년에도 만남이 있었다. 세상일은 정말 모른다. 그때만 해도 7년 뒤에 LA에 다시 와서 LA FC에 합류할 거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때부터 좋은 관계가 있었고, 어제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걸 다시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응원가를 멈추지 않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게 전부다. 이제 그 팬들 앞에서 뛸 날이 너무 기대된다. 경기력에 대해 확실히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는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빠르게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상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물론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감독, 코치 등 많은 분들이 결정해야 한다. 아직 서류 관련해 준비할 것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축구를 하러 온 것이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 경기를 최대한 빨리 뛰는게 목표"라고 했다.
|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