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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캐슬맨' 박승수가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깜짝 '선발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선발이었다. 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수는 뉴캐슬 SNS를 통해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려 빠른 데뷔를 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티브 하퍼 구단 유스 디렉터는 "박승수는 잠재력이 크고 흥미로운 재능"이라며 "어린 나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구단에 합류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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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가 18세가 된 2025년, 본격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오퍼를 한 팀은 오스트리아의 명가 잘츠부르크였다. 2024년부터 박승수를 본 잘츠부르크는 스카우트까지 보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후 그라스호퍼, 호펜하임 등이 오퍼를 보냈다. 일찌감치 박승수의 재능을 확인한 사우스햄턴도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발렌시아, 프랑크푸르트, 마르세유 등도 관심을 보였다. 비공식 관심을 보인 팀까지 더하면 10팀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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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승수의 최종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꿈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박승수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은 꼼꼼한 협상으로 뉴캐슬행을 확정지었다.
박승수는 곧바로 뉴캐슬 1군 대신 21세 이하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다. 뉴캐슬 현지 매체인 '조르디 부트 보이스'는 '박승수가 유럽 진출 첫 시즌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도 있지만, 뉴캐슬에 남아 3년 간 클럽 육성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획도 제기된다'먀 '만약 이 루트를 따라간다면, 박승수는 향후 뉴캐슬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선수 등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홈그로운과 팀그로운 제도에 맞춰 구단에서 육성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EPL은 21세 이전에 영국에서 3년 이상 훈련한 선수들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선수단 25명 중 8명이 홈그로운 선수여야 한다. UEFA 클럽 대항전은 홈그로운뿐만 아니라 영국이 아닌 팀에서 성장한 팀그로운 자격을 갖춘 선수까지 등록이 필수다. 박승수는 만 21세 이전에 홈그로운과 팀그로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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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하우 감독도 "박승수는 상당히 재능이 많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겁없이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두 경기에 투입됐는데,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국 투어는 박승수에게 전환점이 됐다. 박승수를 향한 하우 감독의 평가는 생각보다 높았다. 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갖는 평가전에서 전격적으로 박승수를 선발 출전 시켰다. 박승수는 입단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박승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뉴캐슬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수는 63분을 뛰는 동안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교체아웃된 박승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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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FC블로그'도 '박승수는 또다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개의 크로스를 성공했다. 항상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들거나 공을 필요한 곳에 넘겨주었다'고 평했다.
뉴캐슬은 전반 17분 에두 엑스포시토에게 실점하며 끌려 갔지만, 전반 21분 타겟, 후반 32분 머피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키게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하지 못했다. 뉴캐슬은 10일 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개막전 1군 엔트리 합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떠난 후 박승수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