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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완판+티켓값 폭등' 이것이 '손흥민 효과'...'MLS 역대 4번째 거물' 美언론 "지금까지 이런 스타는 없었다"

기사입력 2025-08-13 08:50


'유니폼 완판+티켓값 폭등' 이것이 '손흥민 효과'...'MLS 역대 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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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것이 '손흥민 효과'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가 '손흥민 효과'에 미소짓고 있다.

미국에 '손흥민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2023년 8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리오넬 메시에 이어 MLS 전체 선수에서 2위'라고 전했다. LA FC 온라인숍 기준 현재 손흥민으로 마킹된 홈 유니폼은 가장 큰 3XL 사이즈를 제외하고 전부 매진됐다. 한 장당 194.99 달러(약 27만1000원)에 달하는 유니폼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응이다.

뿐만 아니다. 내달 1일 오전 11시30분 홈인 LA BMO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FC전 티켓도 폭등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서포터스 구역조차 200 달러(약 27만원)에 달한다. 중앙선과 가까운 좌석은 무려 1500달러(약 209만원)까지 치솟았다.

LA FC 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손흥민의 입단 영상은 21만, 시카고와의 데뷔전 영상은 4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손흥민의 기자회견 영상은 기존 LA FC 유튜브 채널의 영상 대비 90배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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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맨' 손흥민의 '미국 정복'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브릿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동점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LA FC는 손흥민의 활약 속 2대2로 비겼다.

예상보다 이른 데뷔였다. LA FC는 전날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손흥민이 시카고전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고 공개했다. 7일 입단식에 나선 손흥민은 "최대한 빨리 경기를 뛰는게 목표"라고 했다.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상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관건은 서류였다. LA FC는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자 발급 여부에 따라 빠르면 10일 시카고전, 늦으면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이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비자가 나오며 LA FC 입성 3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카메라, 중계진의 시선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사실상 전반의 주인공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전 말미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자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MLS 홈페이지는 '경기장 대부분은 붉은색 관중들로 가득 찼지만 LA FC 원정 응원단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관중석에 토트넘, 레버쿠젠,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반응했고 어떤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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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환상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던 손흥민의 클래스는 미국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손흥민은 스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인터셉트로 첫 터치를 한 손흥민은 후반 21분 첫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로 향했지만 약했다. 23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1-2로 끌려가자 손흥민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7분 역습 상황, 오른쪽서 컷백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멋진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뛰어들며 백힐킥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 맞고 나왔다.

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두 손 들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VAR(비디오판독)과 교신했다. '온필드리뷰'를 진행했고, 주심의 선택은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테란과 신경전도 펼쳤다. '에이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데뷔전 데뷔골에 욕심 낼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부앙가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허물며 결승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는 데뷔전이었다. MLS 홈페이지는 '짜릿한 데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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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을 비롯해, 3번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 6번의 패스 성공, 1개의 태클, 3개의 지상 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LA FC 공격수들은 많은 슈팅을 날렸다. 처음 손발을 맞췄음에도 탁월한 축구지능을 앞세워 유동적인 포지셔닝을 보였다. 간혹 손흥민과 부앙가의 동선과 템포가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지만, 향후 맞출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3세의 손흥민에게 지난 일주일은 분주한 시간이었겠지만 그럼에도 가능한 빨리 MLS 데뷔를 이루려는 그의 노력을 막진 못했다'며 '데뷔전 경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PK 유도를 포함해 멋진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도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에게 우리 팀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는 지 설명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고, 재능이 넘친다"고 했다.

손흥민은 "정말 즐거웠다. 원정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준 적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이 곳에 있는게 정말 좋다"면서 "비기긴 했지만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조금 아쉽다. 다음 주 경기도 준비 중이다. 오늘 30분 정도 뛰며 몸을 만들었다. 동료와 호흡을 통해 다음주에는 선발로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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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MLS 독점 중계사인 '애플TV'에서 제공하는 MLS 전문 분석 프로그램 'MLS 랩업'의 진행자 케빈 이건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 MLS에 오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MLS 해설위원 대스 맥카티도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위협했던 속도를 갖고 있다"며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합류하면 라커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5~10% 더 힘을 내게 된다. 손흥민은 자신의 기량과 리더십으로 팀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우선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겸손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인 사샤 클레스탄은 "손흥민의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부앙가의 페널티킥이 들어간 뒤 곧바로 공을 집어들고 '아직 10분이 남았으니 승점 3점을 따내자'는 제스처를 보냈다"며 "손흥민은 30분 만에 올리비에 지루가 LAFC에서 보여줬던 모든 활약보다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LAFC가 정말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평했다.

맥카티는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합류하면 라커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5~10% 더 힘을 내게 된다"면서 "손흥민은 자신의 기량과 리더십으로 팀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우선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겸손함을 갖고 있다"며 손흥민의 태도까지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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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전담 기자인 파비안 렌켈은 13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LA를 제외하고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샌디에이고, 시애틀, 뉴욕이 지난 일주일 동안 손흥민을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이다. 손흥민의 영입 열기는 리오넬 메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고 감탄했다. '디어슬레틱'도 '2023년 메시 데뷔전이 MLS의 새 시대를 알리는 서막처럼 느껴졌다면, 손흥민 데뷔전은 2년이 지난 지금도 MLS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일깨웠다'고 기대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단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손흥민을 MLS 30년 역사상 네 번째로 스타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했다. 1위는 리오넬 메시, 2위는 데이비드 베컴, 3위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합류한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토마스 뮐러다. 4위가 손흥민이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LAFC는 과거 가레스 베일 등을 영입한 적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선수는 없었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이제 LA 안팎에서 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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