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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이런 대반전이 있나?' 이강인 부활쇼가 된 슈퍼컵, 조커 등장 중거리 슛 추격골+승부차기까지 골 성공. PSG 사상 첫 우승 일등공신

기사입력 2025-08-14 08:01


'미쳤다! 이런 대반전이 있나?' 이강인 부활쇼가 된 슈퍼컵, 조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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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치 동화와 같은 놀라운 대반전이다.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미운 오리새끼'가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해 사랑받게 된다는 동화 속 설정이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잉여자원'으로 분류됐던 이강인(24)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됐다. PSG는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팀 이적을 추진하던 이강인을 갑자기 붙잡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견지명' 역시 새삼 놀랍다.

PSG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승리하며 팀 창단 후 첫 슈퍼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 대결을 펼쳐 우승팀을 결정하는 매치다. '유럽의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가 있다.

대반전 우승이었다. PSG는 후반 40분까지도 0-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차기로 몰고 갔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대반전 우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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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대반전 우승의 시동을 켠 인물이 바로 '슈퍼조커' 이강인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 대기해 경기를 시작했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우스만 뎀벨레를 중앙에 세우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최전방 좌우에 배치됐다. 중앙에는 데지레 두에와 비티냐, 워렌 자이레 에머리가 나왔다. 포백 수비라인은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로 구성했다. 퇴출 결정을 내린 잔루이지 돈나룸마 대신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4-1-2를 들고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스리백을 앞세웠다.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투톱을 맡았다. 2선에 마타 파페 사르가 배치됐다. 이어 제드 스펜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주앙 팔리냐, 페드로 포로가 중원을 맡았다. 새로 시도하는 스리백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가 맡았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키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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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기선을 확실하게 잡았다. 수비 라인을 낮추고, 중앙에서는 강하게 압박하며 볼 점유율 우위를 점했다. 그러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계속 시도했다. 결국 전반 39분 선제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상황이 펼쳐졌다. 비카리오 키퍼가 이를 맡아 롱킥으로 문전까지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로메로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발리에 키퍼가 방향을 틀어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판 더 펜이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전 시즌에 보기 어려웠던 세트피스 전술이다. 프랭크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하며 토트넘이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 토트넘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골이었다. 후반 3분에 포로가 올린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PSG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슈발리에 키퍼에게 맞고 들어갔다. 토트넘이 '자이언트 킬링'을 눈앞에 둔 듯 했다.

PSG는 두 번째 골을 내준 이후에도 한동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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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엔리케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파비안 루이스, 22분 이브라임 음바예에 이어 이강인이 후반 23분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강인은 2선에서 창의적인 공격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이적시장 후반에 갑자기 이강인을 붙잡은 엔리케 감독이 기회를 줬다.

이강인이 이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0-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드디어 반전의 실마리가 이강인의 발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그대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강력한 슛이 그대로 토트넘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이 한방의 골로 그라운드 위의 공기가 바뀌었다. 승리를 확신하던 토트넘 선수들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버렸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고작 10분 정도만 버티면 승리한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은 채 '역전당하는 거 아닌가?'라는 공포심이 머리를 지배했다. 이강인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토트넘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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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비카리오 골키퍼가 쓰러진 채 허탈한 표정으로 PSG 이강인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드는 장면을 보고 있다. 후반 40분까지 0-2로 뒤지던 PSG는 이강인의 이 골을 발판삼아 동점을 만든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사상 첫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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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이강인의 골 이후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종료 직전 루카스 베리발이 투입된 것도 수비 강화를 위해서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PSG는 계속 토트넘 진영에서 몰아붙였다.

기어코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뎀벨레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무스가 헤더로 골문 왼쪽으로 밀어넣었다. 마침내 2-2 동점.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고,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팀에 첫 골을 안긴 이강인이 PSG의 4번 키커로 배치됐다. PSG 1번 키커는 비티냐였다. 그러나 실축했다. 반면, 토트넘 1번 도미닉 솔란케는 골을 넣었다. PSG는 또 0-1로 끌려갔다. 양팀 2번 키커 하무스와 벤탄쿠르가 모두 골을 넣어 여전히 2-1로 토트넘이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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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 키커 순번에서 반전이 나왔다. PSG 3번 키커 뎀벨레의 슛이 골로 이어졌다. 반면, 판 더 펜의 슛은 PSG 슈발리에 키퍼에게 막혔다. 2-2 동점.

토트넘 4번 키커 마티스 텔의 슛이 골문 밖으로 나가버리며 역전 찬스가 왔다. 드디어 이강인 차례다. 이강인은 침착했다.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비카리오는 반대편으로 날았다. 이강인이 완전히 방향을 속였다. 드디어 PSG가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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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마지막 키커로 나선 페드로 포로가 골을 넣으며 다시 3-3. 그러나 PSG의 5번 키커 누누 멘데스 역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PSG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며 짜릿한 역전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물론 이강인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이강인은 이번 슈퍼컵으로 인해 완벽한 팀의 핵심선수로 거듭났다.


'미쳤다! 이런 대반전이 있나?' 이강인 부활쇼가 된 슈퍼컵, 조커 등장…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 챔피언스리그 트레블 때 모두 함께 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비주전 멤버였다. 우승 세리머니의 순간에 함께 했지만, 사실 '무임승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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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슈퍼컵 우승 때는 당당히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할 수 있었다.

사실 슈퍼컵 역전우승의 지분을 따지면, 이강인이 적어도 6할 이상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활약 덕분에 2025~2026시즌 팀내 입지에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 '슈퍼조커'로 확실히 제 몫을 할 듯 하다. 엔리케 감독도 신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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