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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 가즈아!' 손흥민, MLS 입성 후 첫 선발...뉴잉글랜드전 '손톱' 출전!

기사입력 2025-08-17 07:47


'데뷔골 가즈아!' 손흥민, MLS 입성 후 첫 선발...뉴잉글랜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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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LA FC)가 두 경기만에 미국 데뷔골을 노린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미국 입성 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손흥민은 좌우에 포진한 데니스 부앙가,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춘다. 허리진에는 티모시 틸먼, 마키 델가도, 이고르 제수스가 자리한다. 포백은 라이언 홀링스헤드-은코시 타파리-에디 세구라-세르지 팔렌시아가 구성한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킨다.

손흥민이 데뷔전부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브릿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동점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LA FC는 손흥민의 활약 속 2대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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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이른 데뷔였다. LA FC는 전날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손흥민이 시카고전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고 공개했다. 7일 입단식에 나선 손흥민은 "최대한 빨리 경기를 뛰는게 목표"라고 했다.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상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관건은 서류였다. LA FC는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자 발급 여부에 따라 빠르면 10일 시카고전, 늦으면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이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비자가 나오며 LA FC 입성 3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전반전 말미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자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MLS 홈페이지는 '경기장 대부분은 붉은색 관중들로 가득 찼지만 LA FC 원정 응원단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관중석에 토트넘, 레버쿠젠,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반응했고 어떤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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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환상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던 손흥민의 클래스는 미국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손흥민은 스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인터셉트로 첫 터치를 한 손흥민은 후반 21분 첫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로 향했지만 약했다. 23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1-2로 끌려가자 손흥민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7분 역습 상황, 오른쪽서 컷백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멋진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뛰어들며 백힐킥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 맞고 나왔다.

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두 손 들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VAR(비디오판독)과 교신했다. '온필드리뷰'를 진행했고, 주심의 선택은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테란과 신경전도 펼쳤다. '에이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데뷔전 데뷔골에 욕심 낼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부앙가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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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추가시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허물며 결승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는 데뷔전이었다. MLS 홈페이지는 'MLS에 '손흥민의 시대'가 열렸다'며 '짜릿한 데뷔'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을 비롯해, 3번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 6번의 패스 성공, 1개의 태클, 3개의 지상 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LA FC 공격수들은 많은 슈팅을 날렸다. 처음 손발을 맞췄음에도 탁월한 축구지능을 앞세워 유동적인 포지셔닝을 보였다. 간혹 손흥민과 부앙가의 동선과 템포가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지만, 향후 맞출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3세의 손흥민에게 지난 일주일은 분주한 시간이었겠지만 그럼에도 가능한 빨리 MLS 데뷔를 이루려는 그의 노력을 막진 못했다'며 '데뷔전 경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PK 유도를 포함해 멋진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도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에게 우리 팀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는 지 설명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고, 재능이 넘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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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정말 즐거웠다. 원정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준 적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이 곳에 있는게 정말 좋다"면서 "비기긴 했지만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조금 아쉽다. 다음 주 경기도 준비 중이다. 오늘 30분 정도 뛰며 몸을 만들었다. 동료와 호흡을 통해 다음주에는 선발로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데뷔전 후 놀라운 마케팅 파워를 자랑했다. 존 소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15일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유니폼은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 걸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LA FC 계약 때부터 지금까지 세계 어떤 스포츠 선수보다 많은 유니폼을 판매했다"면서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축구 선수는 물론이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다른 종목 선수 유니폼보다 많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LA FC 티켓 가격도 크게 올랐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인 31일 샌디에이고전 티켓값은 300달러에서 1천500달러(약 208만원)로 치솟았다고 토크스포츠는 전했다. 소링턴 단장은 "손흥민 영입의 성공 여부는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트로피로 판단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팀 성적과 상업적 성공, 두 가지 모두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미국 정복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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