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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내쫓더니, 자국 지도자까지 뒤통수…中 황당한 자화자찬 "산둥 여전히 매력적인 팀"

최종수정 2025-08-18 08:44

최강희 내쫓더니, 자국 지도자까지 뒤통수…中 황당한 자화자찬 "산둥 여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내쫓더니, 자국 지도자까지 뒤통수…中 황당한 자화자찬 "산둥 여전…
◇한펑 대행. 사진출처=산둥 타이산 구단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강희 감독을 사실상 쫓아낸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이 자국 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긴 채 새 외국인 감독을 물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텐센트는 18일(한국시각) '산둥이 한펑 감독대행 체제에서 최근 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외국인 감독 영입에 나섰다. 한펑이 시즌 종료 후 감독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등 12개국에서 23개 이상의 이력서를 접수했다'며 '이 중엔 유럽 2부리그 우승을 이룬 감독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산둥이 여전히 슈퍼리그 강호로 매력적인 팀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추켜 올렸다. 앞서 호평했던 한펑에 대해선 '코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큰 경기 지휘 능력에 대한 의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사회는 외국인 지도자가 기술, 전술적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펑이 남은 시즌 팀을 안정시키고 후임 감독을 위해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면 자신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잔류 여부를 떠나 한펑의 공헌은 존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산둥은 지난달 '최 감독이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했으며 당분간 쉰다. 한펑 코치가 대행직을 맡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이 발표를 사실상 감독 교체로 바라봤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임 압박을 받아오던 최 감독을 사실상 쫓아낸 것이란 평이 뒤따랐다.


최강희 내쫓더니, 자국 지도자까지 뒤통수…中 황당한 자화자찬 "산둥 여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내쫓더니, 자국 지도자까지 뒤통수…中 황당한 자화자찬 "산둥 여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은 한펑 대행 체제에서 치른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최근 창춘 야타이, 선전 신펑청을 연파하면서 4월 중순 3연승 이후 4개월여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다만 5경기 중 무실점 경기가 강등권 언저리에 걸친 메이저우 하카(3대0)전 단 한 번 뿐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경기력이 썩 좋다고 보긴 어렵다. 한펑 대행 체제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그나마 안정감에 접어든 점은 고무적이다.

대행 체제는 양날의 검이다. 어디까지나 임시 감독인 만큼 시즌 종료 후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잔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감독으로 승격하는 게 대행들의 목표지만, 대부분이 '시한부 운명'을 받아들인다. 구단은 후임자 선임 과정을 최대한 은밀하게 진행하면서 대행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산둥은 한펑 대행 체제가 한 달을 채 넘긴 시점부터 공개적으로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을 밝히는 모양새다. 여전히 많은 시즌 일정이 남은 상황이지만 한펑 대행에겐 기운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산둥은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페이즈에서 울산 HD전 직전 기권을 선언했다. 앞선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관중이 전두환 사진을 들고 도발한 게 원인이 됐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몰수패 및 기록 말소 처분 뿐만 아니라 향후 2년 간 AFC 주관 대회 출전 정지 처분 철퇴를 맞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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