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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현장 인터뷰]

최종수정 2025-08-18 15:15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사진제공=수원FC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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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은중 감독님은 아빠같은 분이에요. 스윗하세요."

'2000년생 수원FC 미들라이커' 노경호의 말이다. 노경호는 지난 6월 17일 전북 원정에서 발목 인대를 다친 후 두 달 만인 16일 울산과의 홈경기 후반 41분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4분 만인 후반 45분 싸박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한 후 가볍게 밀어넣었다. 노경호의 쐐기골은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축포'였다. 수원은 안방에서 '난적' 6위 울산(승점 34)을 4대2로 잡고, 승점 31로 리그 9위.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전형적인 되는 집안의 분위기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 5승1패, 그 1패도 대전 원정 초접전, 2대3 석패였다. 올 시즌 승점 31점 중 절반인 15점을 휴식기 이후 쓸어담았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37골-37실점인데 20경기서 19골에 그친 팀이 최근 6경기서 18골을 몰아쳤으니 실로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6경기 중 클린시트가 없단 점이 흠이지만 6경기 모두 2골 이상, 3경기가 3골 이상이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최강 화력 팀'으로의 변모는 인상적이다. 이날도 싸박의 5경기 연속골-멀티골, 윌리안의 페널티킥 골, 노경호의 쐐기골까지 무려 4골이 터졌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골 넣은 선수마다 '이구동성' 김은중 감독을 향한 폭풍 찬사를 바쳤다는 점.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사진제공=수원FC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최근 5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중인 싸박은 이날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후 미리 준비해둔 코코넛을 들고 김은중 감독을 향해 내달렸다. 90도 폴더 인사, 포옹 세리머니에 김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싸박은 "코코넛을 정말 좋아하는데 코코넛이 안 깨져서 바닥에 내리치는 내 영상을 보신 감독님이 잘 열리는 코코넛을 사다주셔서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출근길 훈련장에서 '2집 가수' 싸박의 '서울'을 직접 틀어주며 공격수의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 5경기 7골 1도움, 어느새 12골로 '득점 1위' 전진우(13골·전북 현대)에 한 골 차로 따라붙은 싸박은 "감독님이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대한민국 레전드 공격수 '샤프' 김은중 감독은 "싸박이 K리그의 거친 수비에 적응한 것같다. 수비수와 부딪치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싸박 역시 "그동안 사이드로 빠지는 플레이를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이 미들로 가서 타깃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하다보니 수비에도 적응이 되고 골도 많이 넣고 있다"고 했다.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서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채 침묵하다 수원 데뷔전부터 골맛을 보더니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6골2도움) 행진중인 '미친' 윌리안 역시 반전의 이유로 김 감독을 꼽았다. "감독님이 자신감 있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그게 가장 크다. 축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실수가 나올 수 있는데, 실수해도 감독님은 따로 질타하거나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점이 다른 지도자들과 다르다. 서울에 있었을 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원에 오자마자 기회를 주시고 자신감 있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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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수엡" 싸박→윌리안→노경호 이구동성 '샵버지' 김은중 감독 샤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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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과 함께 돌아온 노경호 역시 김 감독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감독님이 늘 제게 하시는 조언이 슈팅할 때 힘을 빼라는 것이다. 가볍게 차라고…. 오늘 가볍게 찼다. 코치님들이 '문전에서 그렇게 침착한 선수였냐'고 놀리셨다. 다 감독님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감독님은 보시는 대로다. 윌리안, 싸박, (안)현범이형, (김)경민이형 등 새로 온 선수는 물론 기존 선수 각각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게 도와주신다. 내 경우에도 늘 슈팅 자신감을 살려주려 하신다. 슈팅을 많이 하면 비록 실수가 나와도 절대 뭐라 하시지 않는다. 믿어주신다.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뛰게 된다. '슈팅이 들어갈까' 걱정보다 '어떻게 하면 슈팅을 더 잘할까'만 생각하게 된다. 특정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를 다같이 챙겨주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윌리안, 싸박에게 의존한다'는 일부 시선에 "난 개인적인 장점을 살려주는 스타일이다. 윌리안, 싸박이 잘하는 부분을 우리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때문에 빛이난 것이지 이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건 아니다. 의존이 아니라 장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점을 살려주고, 능력을 믿어주는, '스윗'한 '샤프볼' 안에서 그간 굶주렸던 선수들은 신명나게 달리는 중이다.

수원FC엔 골 넣은 선수가 훈련장서 커피를 쏘는, 훈훈한 관행이 있다. 무려 4골이 쏟아진 이날 '커피 후원자'들이 줄을 섰다. 노경호는 "커피가 넘쳐요"라며 활짝 웃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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