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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美 출국' 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건은 모든 구성원 이야기 듣고 결정할 것. 나도 월드컵 두 달 전 주장 임명돼"

최종수정 2025-09-01 10:16

[현장인터뷰]'美 출국' 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건은 모든 구성원…

[현장인터뷰]'美 출국' 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건은 모든 구성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호가 필승 각오와 함께 9월 평가전 결전지인 미국으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진규 박진섭 송범근(이상 전북) 조현우(울산)K리거 9명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 이동경(김천) 서민우(강원) 변준수(광주)가 홍 감독, 코치진, 스태프와 함께 출국했다.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 해외리그에서 뛰는 나머지 17명은 미국 현지로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에 모인 홍명보호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테네시로 이동,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북중미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전력을 테스트하고, 새 얼굴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을 약 9개월 남겨두고 잠재적 개최지인 미국을 사전 탐방한다는 의미도 있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스탠딩 인터뷰에서 "이제 월드컵이 10개월 남았다. 이제 월드컵 체제에 들어가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6월에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을지를 실험을 해야 한다. 이번 경기 상대는 저희한테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이 든다. 부상 선수도 있지만, 저희가 대안을 찾아서 어떻게 경기를 할 건지에 대해 잘 준비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두 경기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인터뷰]'美 출국' 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건은 모든 구성원…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5/
이번 2연전은 그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몰두한 홍명보호가 월드컵 모드를 가동한 이후에 치르는 첫 원정 평가전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멕시코의 FIFA 랭킹은 각각 15위와 13위로, 23위인 한국보다 8~10계단 높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팀과 A매치를 벌이는 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인 2023년 3월 우루과이(당시 16위), 콜롬비아(당시 17위)와의 국내 평가전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당시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데뷔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패하고, 콜롬비아와 2대2로 비겼다.

손흥민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를 일부 제외한 1.5군으로 한국전에 나선다. 반면 이강인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도하는 멕시코 대표팀은 라울 히메네스(풀럼),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베스트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멕시코가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되리란 평가다.

홍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우리가 플랜A(포백 전술)로 계속 경기를 치렀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충분히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동아시안컵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플랜B(스리백 전술)를 처음 시작을 했다. 이번엔 유럽에 있는 선수들한테 (플랜B를)실험할 생각"이라며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플랜B인 스리백을 테스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표팀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주력 센터백인 김민재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지 못하고,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홍 감독은 "기대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개막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더 지켜봐야 한다. 내가 경기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원정에선 그 선수들과 심도있게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했다.


황인범의 부상 결장에 대해 "황인범이 우리팀 주축인 건 다들 알 거다. 하지만 내 경험상으론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선 늘 부상 변수가 존재한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대안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부분도 우리가 준비할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장인터뷰]'美 출국' 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건은 모든 구성원…
카스트로프 SNS
해외 태생 첫 축구대표팀 혼혈 선수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의 승선에 대해선 "다른 국가에선 많은 선수가 한쪽 국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건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합류해 그 포지션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선수가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하고, 한국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선수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만큼 가장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주장은 손흥민이다. 이에 대해 "앞으로 변화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10개월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주장 교체는)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론 내가 최종 결정을 하겠지만, 그 전에 모든 구성원의 생각, 의견을 듣고, 선수 본인의 의견도 듣고 결정을 해야 한다"라며 충분히 시간을 들여 주장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나도 2002년 한-일월드컵을 두 달 남겨두고 주장을 맡았다. 주장을 맡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표팀 출국 전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홍 감독은 "아직 결정이 나진 않았다. 현지시각으로 조금 시간이 남았다. 다만 선수가 하루 정도는 (미국행)비행기 타는 시간을 늦춘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질 거란 생각이 드는데, 오피셜하게 들은 건 아직 없다.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9월 명단에 제외된 윙어 황희찬(울버햄턴)은 8월30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쐈다. 홍 감독은 "황희찬은 명단에 제외가 된 후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그 부분은 나뿐 아니라 우리 모든 스태프가 다 알고 있다. 다만 이번엔 정상빈을 한번 테스트하기 위해 빠졌다. 황희찬은 언제 대표팀에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이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향후 재발탁을 시사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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