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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열풍…단 부담은 내려놓기, 첫 '완전체' 훈련

기사입력 2025-09-04 04:30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대화나누는 김민재-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김민재와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3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옌스 카스트로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옌스 카스트로프를 보고 있다. 2025.9.3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미국전 준비하는 대한민국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9.3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메디컬이 아닌 이적료 문제로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불발된 오현규(24·헹크)와 변화의 갈림길에서 스토크시티에 잔류한 배준호(22)가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홍명보호가 '26명 완전체'로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결전까지는 사흘 남았다. 대한민국은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23위인 한국 축구보다 6계단 위에 있다. 미국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2월 LA에서 가진 평가전 이후 11년 만의 만남이다. 당시 0대2로 패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대한민국이 5승3무3패로 앞서있다. 한국 축구 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첫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순조롭게 뿌리내리고 있다. 전날 첫 담금질을 시작한 그는 2일차 훈련을 소화한다. 태극전사들은 현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뉴욕시티FC 2군 경기장인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훈련하는 손흥민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이 밝은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5.9.3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카스트로프 SNS
표정도 밝고, 기대도 컸다.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카스트로프는 독일 태생이다. 대표팀에선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태극전사들의 주류가 해외파라 큰 걸림돌은 없다. 물론 한국어도 '열공'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어느 정도 알아듣는 단어가 있고, 반복되는 단어들도 체크한다"고 했다. 이보다는 '눈치'로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르단다. '매의 눈'으로 간극을 좁히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럽다. 카스트로프의 롤모델은 '캡틴' 손흥민(33·LA FC)이다. 손흥민과 처음으로 호흡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그의 이름을 내뱉지는 않았다. '만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그런 선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 소속돼 있는 만큼 특정해서 그 선수와만 이야기하고 싶다기보다는 팀의 일원으로 모두와 잘 지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에서 적으로 맞닥뜨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훈련장에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FC쾰른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부터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에서 본격적인 프로 경험을 쌓았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독일어와 영어가 다 된다. 그 또한 카스트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경기장 들어서는 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왼쪽을)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5.9.3

"기대→시너지, 잘 뽑았다" 홍명보호에 불고 있는 '韓 최초' 카스트로프…
훈련하는 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집중하고 있다. 2025.9.3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인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A대표팀에 재발탁된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은 "카스트로프와 영어로 소통이 돼서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고 영상도 많이 봐서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K리그에서 오스트리아로 둥지를 옮긴 이태석(23·아우스트리아 빈)은 "카스트로프가 빨리 적응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전술적으로는 분명 새로운 동력이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다른 '파이터형 스타일'을 주목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는 '6번'과 '8번'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근성이 돋보인다. 두려움없이 거칠게 상대와 중원 혈투를 벌인다. 홍 감독은 "가장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여는 선수와 마찬가지로 '예외'는 될 순 없다.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누빌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실험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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