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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레버쿠젠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 2경기 이끈 후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불명예에 치를 떨고 있다.
'스포르트빌트'는 '두 달 치 급여를 포함하면 60일(7월 1일∼8월 31일)의 근무로 받는 돈이 약 600만유로(97억원)에 이른다. 이는 하루에 10만유로(1억6190만원)를 번 셈'이라고 꼬집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10월 맨유에서 경질될 당시 위약금으로 1600만파운드(약 298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약금 '재테크'에선 그야말로 지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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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감독은 자신의 비전을 구현하고, 기준을 정하고, 선수단을 구성하고, 경기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확신과 열정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경영진은 내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 깊이 후회한다. 이 관계는 애초에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저격했다.
그는 또 "내 커리어 내내, 감독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온 매 시즌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나를 믿어준 클럽들은 성공과 우승으로 보답받았다"고 덧붙였다. 레버쿠젠이 후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버림받은 지 7개월 만에 레버쿠젠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적시장부터 파열음이 있었다. 레버쿠젠은 이번 여름 플로리안 비르츠와 제레미 프림퐁을 리버풀에 매각했다. 조나단 타 역시 계약 만료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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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었다. 아민 아들리는 본머스, 골키퍼 루카스 흐라데키는 AS모나코로 말을 갈아탔다. 레버쿠젠은 대신 역사상 가장 비싼 영입인 1억200만유로(약 1664억원)를 투자해 말릭 틸만, 자렐 콴사, 엘리세 벤 세기르 등 3명을 수혈했다. 하지만 이들이 연착륙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엇박자를 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인 30일 베르더 브레멘전이 직격탄이었다. 레버쿠젠은 2-1로 앞선 후반 18분 브레멘의 수비수 니클라스 스타크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으로도 우세했다.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낯 부끄러운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제골을 터트린 패트릭 쉬크와 에세키엘 팔라시오스가 키커 자리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쉬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분위기는 엉망진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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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위해 뛰었고,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우리 팀에는 다른 일이나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레버쿠젠에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재앙적인 마지막 모습은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을 상징한다"고 한탄했다.
레버쿠벤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 미래가 없다고 결정했다. 시몬 롤페스 단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무도 이런 조치를 취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이런 구성으로는 새롭고 성공적인 팀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카요 대표도 "시즌 초반에 이별하는 건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