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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대체 뭘보고 손흥민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토트넘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에 참가하는 2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원래 규정상으로는 최대 25명을 등록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홈그로운' 조건과 '팀그로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25명 중 최소 8명은 홈그로운에 해당해야 하고, 이 중 4명은 팀그로운 선수여야만 하는데, 토트넘에는 골키퍼 브랜든 오스틴만 유스 출신이라 22명 밖에 구성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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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1월 이적시장 막판까지 텔을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집중했다. 레비 회장이 직접 독일로 날아가 텔의 영입을 추진했고, 당시 팀을 이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접 통화까지 하며 텔의 팀 합류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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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토트넘은 텔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여전히 텔을 신뢰했고, 포스테코글루 후임으로 온 프랭크 감독까지 텔에게 기대감을 보냈다. 결국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3500만유로(약 568억원)를 더 지출하며 텔의 완전 영입 옵션을 실행했다. 결과적으로 텔을 팀에 완전히 합류시키는 데 총 4500만유로나 지출한 셈이다.
그러나 텔은 새 시즌에도 여전히 팀 수뇌부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2경기에서 19분 뛴 게 전부다. 당연히 공격포인트는 없다. '손흥민 후계자'라고 포장했던 구단 수뇌부가 민망할 정도로 부진하다. 급기야 프랭크 감독도 텔의 실체를 확인한 뒤에는 핵심 전력에서 제외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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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텔이 명예회복을 할 기회는 남아 있다. UEFA 규정상 리그 페이즈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로스터를 한 차례 변경할 수 있다. 최대 3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토트넘이 일단 리그 페이즈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여기에 텔이 리그 경기를 통해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가 조건이 따라붙어야 한다. 과연 텔이 차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