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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초토화 시킨 홍명보호…북중미월드컵 전망 밝힌 실험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25-09-08 05:30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미국전 완승' 홍명보호, 전세기로 내슈빌 이동…멕시코전 대비
(서울=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미국과의 평가전 마치고 전세기 편으로 내슈빌로 이동하며 경기 분석하는 홍명보 감독(앞)과 주앙 아로수 코치. 2025.9.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포옹하는 홍명보 감독-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교체되는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9.7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김민재, 돌격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볼을 쫓고 있다. 2025.9.7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33·LA FC)이 날아올랐다. 돌아온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스리백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중원의 새 옵션으로 등장했다.

'결과'보다 '실험'이 우선이었다. 홍명보호가 '탈아시아' 첫 평가전에서 둘을 모두 수확,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기대감도 더 밝게 샘솟았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예선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후에야 '센 상대'를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A매치 데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더 높은 팀을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15위로, 23위인 대한민국보다 8계단 위에 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을 초토화시켰다. 홍명보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완승했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그의 주포지션은 왼쪽 윙어다. 예선과 본선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하다. 손흥민만한 골결정력을 갖춘 자원은 없다. '손톱' 시대가 다시 열렸다.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작전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홍명보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5.9.7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대화 나누는 손흥민-이동경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되기 전 이동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7
손흥민이 제대로 화답했다. 그는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받아 각도가 좁은 상황에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 A매치 골맛을 본 것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1대1 무)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A매치 52번째 골이었다. 그는 지난달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겼다. LA FC 이적 후 첫 A매치였다. 결승골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전반 43분에는 이동경(김천)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재성과의 원투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센스있게 '뒷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임무를 200%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됐다. 그는 "이재성과의 오래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다. 그런 각도에서 가끔 골이 들어갔는데 (오늘) 운이 좋았다. 골 덕에 다행히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 손흥민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선수들도 잘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후방에는 김민재가 힘이었다. 10개월 만에 A매치에 돌아온 그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홍 감독은 유럽파가 가세한 후 첫 스리백을 점검했다.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과 호흡한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배후를 침투하는 미국의 공세를 잠재웠다. 전술 유연성도 돋보였다. 최후방의 숫자가 2~5명을 오가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현우(울산)의 신들린 선방으로 무실점에 일조했다. 홍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옌스 카스트로프, 첫 출장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첫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5.9.7

"이것이 일석삼조" 손흥민 '톱'→김민재 '스리백'→새 옵션 옌스, 美 …
한국, 승리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7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카스트로프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으로 첫 선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파이터형'답게 중원 혈투에서 밀리지 않았다. 적극적이면서도 저돌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홍 감독은 "첫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 승리하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봤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콤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만족해 했다. 손흥민도 '한국다운 경기'라는 평가에 "감독님이 라커룸에서도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선수들 역시 마음에 많이 와닿았을 것"이라며 "경기전부터 선수들끼리 결과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고 나오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기 기량을 잘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미국전 후 곧바로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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