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괴물 is Back!→'홍명보호 스리백에서 미친 활약'...이런 선수를 왜 뮌헨은 방출하려 하나? 클래스 완벽하게 증명한 김민재의 90분

기사입력 2025-09-08 06:55


괴물 is Back!→'홍명보호 스리백에서 미친 활약'...이런 선수를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괴물 is Back!→'홍명보호 스리백에서 미친 활약'...이런 선수를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괴물'이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 녹아든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활약과 함께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이었지만, 수비에서 김민재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실수 없는 '무결점 수비'에 상대는 번번이 좌절했다. 왜 그가 '괴물'이라고 불렸는지를 상기시켜 준 경기였다.

지난 10개월 동안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기둥 하나가 빠진 채로 분전해야 했다. 그 기둥의 이름은 김민재. 손흥민(33·LA FC)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과 함께 한국 축구 '삼대장'으로 꼽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2024년 11월 이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부상이 김민재의 발목을 잡았다. 홍 감독이 직접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를 지적할 정도로 혹사를 거듭했고, 몸 상태가 좋지 못하며 대표팀 차출이 어려웠다.

지난 3월, 6월 A매치에 결장한 김민재는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돌입하는 9월 A매치에서야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 감독은 이미 지난 아시아 3차예선에서 김민재 없이도 단단한 팀을 꾸리며, 확실한 수비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권경원과 조유민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세계 무대는 아시아와 격차가 있다. 한국 대표팀 최고 전력인 김민재가 월드컵 본선에서 중심을 잡고 활약하는 것이 수비라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에서는 권경원과 조유민 등이 부상 등을 이유로 모두 제외됐고 김민재와 젊은 선수들로 수비수 명단을 꾸렸다.


괴물 is Back!→'홍명보호 스리백에서 미친 활약'...이런 선수를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을 상대로 김민재를 중심에 세운 스리백을 택했다. 지난 동아시안컵부터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스리백 전술까지도 준비 중이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포백 전술에 익숙한 김민재지만, 스리백에도 일가견이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미국을 상대하는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과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날개를 단 듯 보였다. 10개월의 대표팀 공백은 경기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반 초반부터 후방 공간을 막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스리백을 통해 수비 부담을 덜어낸 김민재는 전방까지 나와 강한 압박을 보여주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까지도 분담했다. 전반 내내 상대 최전방에 자리한 조슈아 사전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는 미국이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하며 한국은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민재가 빛났다. 크리스찬 풀리식과 사전트로 이어지는 공격 연계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견제를 이어갔다. 후반 36분 플로린 발로건의 연계 이후 공격 상황에서 풀리식의 슈팅 기회를 완전히 차단하는 모습은 김민재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종료 직전까지도 상대를 놓치지 않은 김민재의 활약 속에 한국은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4%, 롱패스 성공 3회,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4회, 공 소유권 회복 1회, 공 경합 성공 5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동아시안컵 때 처음 스리백을 썼는데,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 합류한 유럽 선수들에게도 이 전술을 준비시켰다.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돌아온 괴물은 '철벽'이었다. 단 한 경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왜 그를 필요로 하는지를 모두에게 알려줬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스리백, 포백 중 어느 수비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