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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캡틴 손흥민(LA FC)이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을 마치고 토트넘 시절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고 말했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 '조금 할 줄 안다'라고 웃으며 답한 손흥민은 우선 레비 회장의 깜짝 퇴임에 대해 "레비 회장의 사임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레비 회장과 함께했다. 그분은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25년 동안 팀을 이끌며 놀라운 일을 해냈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 그 분이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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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파리생제르맹, 첼시를 거쳐 2024년 9월 미국 지휘봉을 잡아 이날 손흥민의 모국인 한국과 평가전을 펼치게 됐다.
경기 전 포체티노 감독과 밝게 웃으며 포옹을 나눈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왔다. 내가 23세때 처음 만나 좋은 것들을 많이 가르쳐줘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침투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갈랐고, 43분 이동경(김천)의 추가골을 돕는 1골 1도움 원맨쇼 활약으로 한국의 2대0 승리를 안겼다. 결과적으로 경질 압박을 받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비수를 꽂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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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은 굉장히 훌륭한 감독이다. 나에겐 단순한 감독 그 이상이다. 우리가 쌓아온 관계는 정말, 정말 특별했다"며 "포체티노 감독과 미국 대표팀에 모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라고 건투를 빌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쓰린 속을 감추고 손흥민을 "내 아들 같은 선수"라고 칭한 뒤 "우린 오늘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을 상대했다"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양상에 대해선 "한국보다 우리가 더 잘했다"라고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축구팬은 '포체티노 감독이 이전 소속팀에서 경질이 임박했을 때 하던 것과 같은 패턴'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