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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 경질 3개월만에 노팅엄 감독으로 환승

기사입력 2025-09-09 23:15


'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
노팅엄 구단 홈페이지캡쳐

'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
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진정한 서바이버(생존자)'였다.

자신을 경질한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회장과 자신과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을 쟁취한 손흥민이 모두 떠나버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드라마같은 반전 부활이다.

토트넘을 17년 만에 메이저대회(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시즌 종료와 함께 '해임 엔딩'을 맞이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EPL 감독직을 맡게 됐다. 경질 3개월 차의 야인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새로 잡게 됐다.

노팅엄 구단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새 사령탑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임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 인정받은 결과다. 노팅엄 구단은 전날 누누 에스페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했다.


'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
AFP연합뉴스
누누 감독의 경질이유는 에반젤로스 마라나카스 구단주와의 불화 때문이다. 시즌 초반 그라운드에서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불화설이 제기됐다. '괴짜구단주'로 통하는 마라나카스는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누누 감독을 가차없이 날려버렸다.

그리고 찾은 대안이 바로 2024~2025시즌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지도력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그리스 계라는 점도 크게 고려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 출신의 무명 감독이나 다름없던 포스테코글루는 2023~2024시즌에 전격적으로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EPL 무대에 등장했다. 현역 시절 EPL 경험도 없었고, 이전까지 호주 대표팀과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스코틀랜드 셀틱 등을 이끌던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 감독 취임은 그 자체로도 큰 화제였다.


'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
사진=SNS캡쳐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EPL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며, 자신의 아이콘으로 내세워 성공적인 EPL 커리어를 열었다. 2023~2024시즌 초반 10경기 무패로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선전을 이어간 끝에 리그 5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이어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드디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걸출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바람에 EPL에서는 17위로 추락하는 오점을 남겼다. 결국 이로 인해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2024~2025시즌이 끝난 직후 토트넘에서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SON은 떠났고, 레비는 물러났지만 난 돌아왔다' 극적으로 EPL 복귀…
사진=SNS캡쳐
하지만 토트넘에서 경질되고 야인이 된 이후 포스테코글루의 주가는 하늘높이 치솟았다. 계속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부임설에 휩싸였다. 이어 머지않아 공석이 될 LA FC의 차기 사령탑으로 지목되며 손흥민과 재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시즌 초반 감독을 경질한 구단들의 1순위 대안으로 떠올랐다.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에릭 텐 하흐를 자른 바에일 레버쿠젠의 새 사령탑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포스테코글루는 EPL 무대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거뒀지만, 리그 17위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원한 듯 하다.

또한 비록 손흥민은 떠났지만, 2년간 자신이 이끌던 토트넘과의 대결 역시 흥미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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