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멕시코전]'첫 선발' 카스트로프, 두 번째 실험도 '합격점'…홍명보호, '맞춤형 진공청소기' 찾았다

기사입력 2025-09-10 11:51


[멕시코전]'첫 선발' 카스트로프, 두 번째 실험도 '합격점'…홍명보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멕시코전. 이번에도 가치는 충분히 빛났다.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멕시코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카스트로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박용우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카스트로프. 센터서클 기준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멕시코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패스를 잇달아 차단시키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 9분엔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공을 빼앗은 뒤 경합을 이겨내고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김문환에게 크로스 기회를 열어줬다.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13분 멕시코 진영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헤더로 따냈고, 이는 오현규의 문전 왼쪽 슈팅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됐다. 전반 19분에도 아크 오른쪽으로 이어지던 멕시코의 패스를 차단해 이강인에 연결했고, 이는 오현규가 문전 왼쪽에서 단독 찬스를 잡는 계기가 됐다. 전반 28분 패스 미스로 상대에 역습 기회를 주는 아쉬운 모습도 드러났지만, 전반 35분엔 멕시코 선수들의 패스를 차단한 뒤 상대가 에워싸는 가운데서도 이강인에 침착하게 공을 건네면서 역습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멕시코전]'첫 선발' 카스트로프, 두 번째 실험도 '합격점'…홍명보호,…
연합뉴스
해프닝도 있었다. 전반 27분 센터서클 오른쪽 측면에서 멕시코 미드필더 마르셀 루이스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자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벤치에서 뛰어나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카스트로프 역시 지지 않고 대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A매치 경험은 적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자 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총 31회의 볼터치, 24회의 패스 기회 중 19번을 성공시켜 79%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파이널 서드로의 패스 연결 1회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5차례 리커버리로 이강인과 함께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5차례 경합 중 3번을 승리했다. 풋몹은 전반전 한국 선수단에 6.4점의 평점을 매긴 가운데, 카스트로프에겐 6.5점을 책정했다.


[멕시코전]'첫 선발' 카스트로프, 두 번째 실험도 '합격점'…홍명보호,…
연합뉴스
멕시코전에서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간결한 움직임과 침착함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순간 대응 능력이나 위치 선정 역시 준수했다. A매치 뿐만 아니라 톱리그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팀 기여 뿐만 아니라 미래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자원으로 평가할 만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의 보완점 중 하나는 공수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확보였다. 2선에 손흥민(LA FC) 이강인(PSG),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공격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나, 중원에서 수비적 역할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상대와 경합하며 전방을 지원할 소위 '슌은 일'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전북 현대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겸하고 있는 박진섭이 그 역할을 했지만, 대표팀 내에서 경쟁해 줄 또 다른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카스트로프가 보여준 모습은 이 숙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본선에 대비한 첫 실험 무대에서 '맞춤형 진공청소기'를 찾은 홍명보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