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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멕시코전. 이번에도 가치는 충분히 빛났다.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13분 멕시코 진영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헤더로 따냈고, 이는 오현규의 문전 왼쪽 슈팅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됐다. 전반 19분에도 아크 오른쪽으로 이어지던 멕시코의 패스를 차단해 이강인에 연결했고, 이는 오현규가 문전 왼쪽에서 단독 찬스를 잡는 계기가 됐다. 전반 28분 패스 미스로 상대에 역습 기회를 주는 아쉬운 모습도 드러났지만, 전반 35분엔 멕시코 선수들의 패스를 차단한 뒤 상대가 에워싸는 가운데서도 이강인에 침착하게 공을 건네면서 역습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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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의 보완점 중 하나는 공수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확보였다. 2선에 손흥민(LA FC) 이강인(PSG),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공격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나, 중원에서 수비적 역할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상대와 경합하며 전방을 지원할 소위 '슌은 일'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전북 현대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겸하고 있는 박진섭이 그 역할을 했지만, 대표팀 내에서 경쟁해 줄 또 다른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카스트로프가 보여준 모습은 이 숙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본선에 대비한 첫 실험 무대에서 '맞춤형 진공청소기'를 찾은 홍명보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