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전히 빛나는 황금 왼발, 아쉬웠던 부상 여파' 1도움→경합 실패 양 팀 최다 '13회'...명암 확실했던 '韓 차기 에이스' 이강인

기사입력 2025-09-10 13:01


'여전히 빛나는 황금 왼발, 아쉬웠던 부상 여파' 1도움→경합 실패 양 …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이 멕시코를 상대로 번뜩임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 그를 둘러싼 상황과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24~2025시즌 후반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팀에 합류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고정적인 선발 라인업을 선호했다. 그 명단에 이강인은 없었다. 비교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에서 기회가 주어졌다. 아쉬운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지도 못했다.

최근에는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의 레키프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는 이브라힘 음바예가 이강인을 앞섰다. 음바예는 올 여름 초부터 이강인을 꾸준히 앞섰다'고 했다. 이강인 대신 17세 유망주인 음바예가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이강인의 현재 입지를 짐작케 한다.


'여전히 빛나는 황금 왼발, 아쉬웠던 부상 여파' 1도움→경합 실패 양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소속팀에서 좁아진 입지, 아쉬운 출전 시간.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빼놓을 수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은 준주전에 그쳤던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양분하며, 대표팀 차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소속팀에서도 입지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9월 활약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였다.

상대는 '은사'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마요르카를 지위하면서 2022~2023시즌 이강인을 성장시킨 감독이다. 당시 발렌시아를 떠나 성장이 주춤했던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밑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룩했다. 아기레는 이강인의 패스와 시야, 크로스, 탈압박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팀의 에이스로 기용했다. 피지컬도 성장하며, 유럽 5대 리그 빅클럽에서 뛰어도 부족하지 않을 선수로 선장했다. PSG 이적까지 성공하며 제자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경기를 앞두고 아기레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하기도 했다.

다만 우려도 있었다. 미국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기에 컨디션이 100%일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재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조기 이탈하며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서 공격을 지휘해야 했다.


'여전히 빛나는 황금 왼발, 아쉬웠던 부상 여파' 1도움→경합 실패 양 …
Mexico forward Raul Jimenez, right, kicks the ball past South Korea midfielders Kangin Lee (18) and Yongwoo Park (5) during the first half of an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Tuesday, Sept. 9, 2025, in Nashville, Tenn. (AP Photo/George Walker IV)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배준호와 함께 중원과 2선을 책임진 이강인. 경기장에서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은 침착하게 측면으로 열어주는 패스로 배준호의 슈팅까지 이어지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엄청나 패스도 선보였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침투하는 오현규 발 앞에 공을 전달했다. 오현규는 공을 받아 곧바로 박스까지 전진했으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3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예리하게 향했으나, 마지막 순간 수비에 걸렸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함께 양쪽 측면을 책임졌다.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이 오현규의 머리에 닿았으나 방향이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조금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거친 압박에 고전하며 공을 뺏기는 장면도 나왔다.

계속된 시도 끝에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침투하는 오현규를 향해 정확하게 찔러줬다. 공을 잡은 오현규는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고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설영우와 교체되며 활약을 마감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80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75%, 롱패스 성공 3회, 공 소유권 회복 8회를 기록했고, 공 경합에서 양팀 최다인 13회 실패를 기록했다. 에이스로서의 공격 기여도는 확실했지만, 중원에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다시 물음표가 붙었던 아쉬운 경기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