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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유럽에서 벤치를 지키던 한국 축구 수비의 미래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아쉬웠지만, 기대감은 더 커졌다.
김민재가 홍명보호 수비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고려하면, 이한범의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더욱 놀랍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며, 향후 김민재 파트너 1순위로 경쟁할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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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도 기회를 잡았다. 2024년 8월 첫 발탁에도 A매치 데뷔가 불발됐던 이한범은 이후 2024년 11월과 올해 3월에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6월 A매치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데뷔에 성공하며 태극마크의 이유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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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멕시코를 상대로는 아쉬웠다. 미국전에서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던 이한범은 이번 멕시코전에서는 빠르고 드리블의 강점이 있는 공격수들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실점 당시 라울 히메네스의 침투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다만 중앙의 김민재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수비에 기여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발밑과 경합 등에서 모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유럽에서의 성장세에 따라 경기력은 계속 올라올 수 있다.
이한범은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패스 성공률 88%, 클리어링 7회, 인터셉트 2회, 공 소유권 회복 3회, 경합 성공 4회 등을 기록했다. 2002년생의 어린 선수이기에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은 있다. 이번 9월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 선배들과의 경쟁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월드컵 무대까지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유럽에서 고전하던 시기는 지웠다. 소속팀에서 날개를 펼친 이한범이 이번 9월은 아쉬움이 컸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은 확실히 선보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