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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슈투트 따위가 날 버려! 오현규, 스타킹 내리고 '십자인대' 가리켰다…멕시코 상대로 원더골→빅리그 입성 '시간 문제'

기사입력 2025-09-10 14:28


감히 슈투트 따위가 날 버려! 오현규, 스타킹 내리고 '십자인대' 가리켰…
사진=플레텐베르크 SNS

[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오현규가 자신을 영입하지 않은 슈투트가르트(독일)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냈다. 오현규는 멕시코를 상대로 역전골에 성공한 후 의아하다는 표정의 세리머니를 하며 일종의 시위를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미국전 2대0 승리 이후 강호로 불리는 멕시코전에서도 선전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이날 특히나 눈에 띈 것은 주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였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현규가 상대 수비와 공중에서 경합했고, 이 공이 손흥민 앞에 떨어졌다. 손흥민의 강력한 발리 슈팅에 상대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했다.


감히 슈투트 따위가 날 버려! 오현규, 스타킹 내리고 '십자인대' 가리켰…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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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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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오현규는 후반 30분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오현규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끌고 들어간 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지나 반대편 골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현규는 득점 후 왼쪽 스타킹을 무릎 아래로 내린 뒤 손으로 무릎을 가리켰다. 이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십자인대가 없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영입하지 않은 슈투트가르트에게 보낸 명확한 메시지였다.

앞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 급박한 움직임이었고, 이적료가 2800만 유로(약 454억원)에 이른다는 소리까지 나오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이적 무산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오현규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계약 조건을 변경하려 했다. 이적료를 낮추려고 한 것인데 오현규의 소속팀 헹크가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헹크는 어차피 중앙 공격수가 필요했던 터라 오현규를 다시 스쿼드에 복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감히 슈투트 따위가 날 버려! 오현규, 스타킹 내리고 '십자인대' 가리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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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슈투트 따위가 날 버려! 오현규, 스타킹 내리고 '십자인대' 가리켰…
대한축구협회

당시 독일 키커는 "평범한 이적처럼 보였던 이 거래는 결국 모든 당사자에게 불쾌한 결말을 남겼다"라며 "어린 시절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던 오현규의 무릎 상태가 문제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후 약 9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에 아무 문제 없이 활약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슈투트가르트는 이를 우려했다"라고 덧붙였다.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서는 멕시코를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오현규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에 후회할 수도 있다. 오현규는 한국 차세대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의 멕시코를 상대로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대등한 위치에 있었다.

오현규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리그로의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노릴 수 있다. 헹크와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스트라이커로서 활약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이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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