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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무리 친선경기지만 '1골-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캡틴' 손흥민(33·LA FC)을 선발에서 제외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방점을 찍은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외부의 잡음'과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은 내년 6월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는 '뚝심'은 유효했다.
파격 또 파격이었다. 홍 감독은 미국전 베스트11과 비교해 '수비라인의 리더'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이한범(23·미트윌란)을 제외하고 9명을 교체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현규(24·헹크)가 원톱에 위치했다. 측면에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과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배치됐다. 공격 옵션은 더 풍성해졌다. 미국전에서 '원톱 시대'를 다시 연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투입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자리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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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는 "어머니가 내 모습을 보며 울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무척 감동하셨다고 하더라. 데뷔한 건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순간이었다.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는데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은 매우 자랑스러웠다. 애국가는 집에서 배웠다"고 미소지었다.
홍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카스트로프를 전반만 활용했다. 태극마크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그는 다음달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트로프는 "선발로 들어가게 돼 매우 영광스러웠다. 좀 더 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며 "목표는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는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또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르고 또 상당히 기쁠 것 같다"고 또 다른 내일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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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강팀을 상대로 이길뻔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해서 진 느낌이라 아쉽다"고 곱씹은 후 "2경기에서 스리백 조합이 다소 바뀌었으나 난 주로 커버하는 역할을 똑같이 부여받았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센터백이나 사이드백, 앞에 있는 선수들을 조율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음 소집 때는 더 강한 팀들과 맞붙게 될 텐데, 다들 돌아가서 전술적인 부분에서 뭐가 잘 안 맞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다잡은 멕시코를 놓친 것에 대해선 "아쉬운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나 '약'이 됐다고도 했다. "오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물론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거다. 전체적으로 여러가지 환경, 잔디 등을 경험할 수 있었던 미국 원정이었다."
한국 축구는 수많은 '색안경', '가짜뉴스'에도 전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