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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김민재, 홀로 버틴 180분…김승규, 조현우 GK 경쟁도 재점화

기사입력 2025-09-11 00:45


'월드클래스' 김민재, 홀로 버틴 180분…김승규, 조현우 GK 경쟁도 …
AP연합뉴스

'월드클래스' 김민재, 홀로 버틴 180분…김승규, 조현우 GK 경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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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돌아온 대표팀, '괴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여전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창을 홀로 견뎌냈다. 9월 A매치 홍명보호 선전의 단연코 주역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수비에서 김민재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2018년 전북 현대 시절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민재는 줄곧 대표팀 수비의 일원이었다. 감독이 바뀌어도 김민재는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은 반년 동안이나 김민재와 이별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과부하가 왔다. 소속팀의 관리도 부족했다. A매치 기간마다 부상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2024년 11월 이후 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김민재가 돌아왔다. 9월 A매치 명단에 승선해 최적의 몸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공백기 여파는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신뢰도 굳건했다. '플랜B' 스리백 수비의 중심으로 김민재를 내세웠다. 곧바로 녹아들었다. 미국전 전반 초반부터 후방 공간을 막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센스를 선보이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공격수 사전트는 김민재에게 꽁꽁 묶였다. 에이스 풀리식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멕시코 상대로도 굳건했다. 스리백의 중앙에서 상대의 거센 압박을 견디며 위협적인 공격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 후반 추가시간 3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골을 헌납했다. 다만 두 선수의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김민재는 두 장면 모두 끝까지 따라붙으며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외로운 사투였다. 파트너로 나선 이한범 김태현의 활약이 아쉬웠기에 홀로 분전했다. 쉬지 않고 달렸다.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18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쓰러지지 않고 수비 라인을 지켰다. 1승1무를 거둔 원동력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오늘은 압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두 경기에서 스리백 조합이 다소 바뀌었으나 저는 주로 커버하는 역할을 똑같이 부여받았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센터백이나 사이드백, 앞에 있는 선수들을 조율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월드클래스' 김민재, 홀로 버틴 180분…김승규, 조현우 GK 경쟁도 …
사진=대한축구협회
수비에서 김민재가 '군계일학'이었다면, 골문에선 국대 수문장 '양대산맥'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홍 감독은 미국전에서는 조현우(34·울산), 멕시코전에서는 김승규(35·FC도쿄)를 기용하며 두 선수 모두를 점검했다. 조현우는 미국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내내 한국 골문을 두드린 미국의 노력이 철저하게 막혔다. 5번의 선방은 미국 공격수들을 좌절시켰다. 멕시코를 상대로 나선 김승규는 장기인 발밑이 돋보였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골키퍼에게 공이 전달되는 횟수가 늘었다. 차분하게 공을 뿌리며, 전방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일조했다. 선방 능력도 준수했다.

두 선수가 각기 다른 장점으로 활약하며 주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주전이었던 조현우에게 아직은 무게가 쏠릴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제든 김승규가 주전으로 도약해도 이상하지 않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선수들이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하면, 본선 전까지 경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내년 여름까지 실전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킬 주인공이 정해진다. 김승규는 경기 후 "경쟁하고, 서로 도움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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