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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시도하는 3백 전술에 이강인은 아직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아 선발로 나섰지만 몇몇 하이라이트를 제외하고는 합격점을 받기가 어려웠다. 동료들과의 패스플레이도 예전 같지 않았고, 이강인 개인의 경기력 역시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공을 많이 만지는 걸 좋아하는 이강인이라 턴오버는 불가피하지만 턴오버가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에서 공을 몇 차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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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앙 미드필더가 2명이라면 이강인 중원 기용은 어렵다.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은 굉장히 많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면서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이강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이강인은 공격할 때 더 빛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수비력이 발전한 이강인이지만 정통 중앙 미드필더처럼 수비진 보호에 능한 선수도 아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강인이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을 때는 주로 객관적인 전력이 더 약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 혹은 4-3-3 포메이션을 구성했을 때다. 이때 한국은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이강인에게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강인이 제일 좋아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이강인의 활약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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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개인의 경기력이 한창 올라오면 이런 역할에서도 빛날 수 있는 이강인이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주전 경쟁이 매우 어려워진 상태다. 주전은커녕 벤치에서도 1순위 출전 선수가 아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이강인이라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이강인 같은 슈퍼스타의 활약이 절실하기에 홍명보 감독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