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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진출 실패' 이강인이 안 보인다...'합격점' 홍명보호의 풀기 어려운 딜레마

기사입력 2025-09-10 16:27


'EPL 진출 실패' 이강인이 안 보인다...'합격점' 홍명보호의 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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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시도하는 3백 전술에 이강인은 아직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 원정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 이상의 결과와 내용만큼 한국은 개선점을 보였다. 멕시코전에서 나타난 개선점 중 하나는 새롭게 시도 중인 전술 속에 이강인을 어떻게 녹일 것인지다. 최근 홍명보 감독은 지속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사용 중이다. 수비 중에는 윙백들이 밑으로 내려오는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된다.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아 선발로 나섰지만 몇몇 하이라이트를 제외하고는 합격점을 받기가 어려웠다. 동료들과의 패스플레이도 예전 같지 않았고, 이강인 개인의 경기력 역시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공을 많이 만지는 걸 좋아하는 이강인이라 턴오버는 불가피하지만 턴오버가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에서 공을 몇 차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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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문제는 새롭게 정착 중인 전술에서 이강인이 맡아줄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중원에 3명의 선수를 둘 때는 이강인을 중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뒤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받쳐줄 수 있기 때문에 이강인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도 수비적으로 큰 구멍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가 2명이라면 이강인 중원 기용은 어렵다.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은 굉장히 많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면서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이강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이강인은 공격할 때 더 빛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수비력이 발전한 이강인이지만 정통 중앙 미드필더처럼 수비진 보호에 능한 선수도 아니다.

결국 현재 한국 대표팀 구성에서 3백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면 이강인의 위치는 오른쪽 윙포워드에 고정될 수밖에 없다. PSG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섰던 이강인이라 어색한 자리는 아니지만 3백 전술에서는 이강인이 빛나는 모습이 자주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강인이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을 때는 주로 객관적인 전력이 더 약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 혹은 4-3-3 포메이션을 구성했을 때다. 이때 한국은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이강인에게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강인이 제일 좋아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이강인의 활약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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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반면 새롭게 실험 중인 3백 기반 전술은 월드컵 본선용이다.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승점을 가져오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이런 경기 운영에서 한국의 주된 공격은 주로 역습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속도가 빠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역습에서는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혹은 마법 같은 왼발에서 나오는 한 방에 기대는 플레이가 자주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 개인의 경기력이 한창 올라오면 이런 역할에서도 빛날 수 있는 이강인이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주전 경쟁이 매우 어려워진 상태다. 주전은커녕 벤치에서도 1순위 출전 선수가 아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이강인이라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이강인 같은 슈퍼스타의 활약이 절실하기에 홍명보 감독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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