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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적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새 둥지를 찾았다.
볼프스부르크의 세바스티안 신지엘로르츠 단장도 "짧은 기간 안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은 우리에게 매우 행운"이라며 "에릭센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모든 것을 경험한 선수다. 그가 가진 경험과 경기력, 그리고 인격적인 면모는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에릭센은 주장 막스 아놀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리더로, 경기장 안팎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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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울만 감독은 새판까지에 나섰고, 대표팀에서 함께한 에릭센을 원했다. 히울만은 2020년부터 약 4년 동안은 덴마크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준결승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볼프스부르크였다. 덴마크 출신 피터 크리스티안센 단장의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프스부르크에는 무려 6명의 덴마크 국적 선수가 현재 뛰고 있는만큼, 적응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에릭센은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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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은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아약스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한 에릭센은 토트넘으로 이적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구성한 DESK 라인은 유명했다.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시대를 열었다.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건강 이상에 발목을 잡혔다. 유로2020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신속한 대처에 이은 수술로 살아난 에릭센은 기적처럼 복귀했다. 브렌트포드를 통해 돌아온 에릭센은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맨유가 그를 데려갔다. 첫 해 리그컵 우승에 일조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선으로 변신한 에릭센은 특유의 패스능력을 과시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후에는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 후 베식타슈, 레인저스, 렉섬 등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에릭센은 빅리그를 원했다. '레전드' 토마스 그라베센은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면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며 에릭센의 태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에릭센은 당장 이번 주말 열리는 쾰른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