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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3·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는 멕시코전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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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분, 파이널 서드에서 멕시코 풀백 마테오 차베스의 공을 빼앗아 멕시코 수비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멕시코 미드필더 마르셀 루이스의 볼 컨트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공을 탈취해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이강인, 김문환을 거쳐 박스 안으로 공이 배달됐고, 배준호가 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바로 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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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는 전반 도중 적장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과 설전을 불사했다. 기존 한국 선수들에게선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카스트로프는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고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 내가 반칙을 당한 상황이었는데, (아기레 감독이)'아무것도 아닌데 뭐 하냐? 일어나라'라고 말해 반응한 것뿐이다. 감정적인 상황은 아니었고,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전엔 애국가를 열창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 집에서 배운 것이 생각나서 자연스럽게 따라불렀다"라고 했다. 추정컨대, 한국인인 어머니에게서 애국가 조기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의 모친은 미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를 TV로 보며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카스트로프는 "가족들이 기뻐했고, 나 역시 대표팀에 데뷔해 영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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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정 연전에서 미국을 2대0으로 꺾고 멕시코와 2대2로 비긴 홍명보호는 10월 국내에서 '남미 듀오' 브라질, 파라과이와 격돌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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