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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나락행' 클럽월드컵 이어 EPL 우승 노리던 첼시, 무려 74건 징계위반으로 기소. 최악의 경우 강등까지?

기사입력 2025-09-11 22:22


'시즌 초반부터 나락행' 클럽월드컵 이어 EPL 우승 노리던 첼시, 무려…
인디펜던트 기사캡쳐

'시즌 초반부터 나락행' 클럽월드컵 이어 EPL 우승 노리던 첼시, 무려…
로만 이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토크스포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첼시 구단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빠졌다. 실질적인 위기상황이다.

과거 무더기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당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소명하지 못할 경우 중징계를 받게 된다. 벌금 뿐만 아니라 승점 삭감과, 선수 영입 금지 등 강력한 징계가 예상된다. 자칫 강등의 위험성마저 발생할 수 있을 듯 하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첼시 구단이 과거 로만 이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무려 74건에 달하는 규정 위반 혐의에 관해 FA로부터 기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미러 역시 '첼시가 74건의 무더기 규정 위반 혐의로 인해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FA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FA는 첼시 구단에 대해 축구 에이전트 규정 J1 및 C2, FA 중개인 업무 규정 A2 및 A3, 그리고 FA 제3자 선수 투자 규정 A1 및 B3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첼시의 규정 위반은 이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이던 2009년부터 2022년에 거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2010~2011시즌과 2015~2016시즌 때 가장 많이 발생했다. FA가 이같은 혐의로 기소함에 따라 첼시 구단은 20일까지 모든 혐의에 관해 소명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나락행' 클럽월드컵 이어 EPL 우승 노리던 첼시, 무려…
토드 보엘리 현 첼시 구단주. 토크스포츠 기사캡쳐
흥미로운 점은 이번 기소가 첼시 구단 측의 자진 신고로 인해 촉발됐다는 점이다. 좀 더 정확히 보면 2022년에 이브라모비치로부터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 구단주 중심의 컨소시엄이 구단 인수에 앞서 진행한 내부 실사 과정에서 규정 위반 행위 사실을 발견하고 자진신고한 내용이다.

때문에 첼시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번 FA의 기소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첼시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자체적으로 보고한 문제에 대해 FA와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기쁘게 생각한다. 2022년 5월 구단 입수 후 실사 과정에서 과거 거래 및 기타 자유계약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재무 보고가 불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했고 FA에 자체 보고했다'면서 '구단은 이 과정에서 클럽의 파일 및 과거 데이터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등 전례 없는 투명성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FA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락행' 클럽월드컵 이어 EPL 우승 노리던 첼시, 무려…
로만 이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토크스포츠 기사캡쳐
쉽게 정리하면 현재 기소된 혐의는 모두 과거 정권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로 FA가 문제삼은 첼시 구단의 규정 위반은 모두 이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에 벌어진 일인 건 맞다. 현 보엘리 구단주와 구단 운영 책임자그룹은 이를 파악하고 먼저 나서 FA에 문제상황을 보고했다.

결국 첼시 구단이 이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에 수많은 규정 위반 행위를 한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이제 관건은 이 문제로 인해 첼시 구단이 어떤 징계를 받느냐다.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갈 수는 없다. 가장 약한 징계는 벌금부과다. 돈을 내면 된다. 하지만 만약 승점 삭감이나 선수영입 금지 징계까지 나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단 첼시 구단은 이 문제가 전 구단주 시절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과 함께 구단을 새로 인수한 컨소시엄이 이를 파악한 뒤 자발적으로 FA에 신고했다는 점을 들어 가벼운 징계만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벌금형이 첼시 구단이 원하는 최고의 결말이다.

하지만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일단 위반 내용이 너무 많다. 때문에 미러는 '첼시 구단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벌금은 물론이고, 승점 삭감이나 선수 영입 금지 등 추가징계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FA 또한 '첼시가 자진신고한 내용 외에도 다른 위반 사항이 있다면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첼시가 어떤 운명을 마주하게 될 지 주목된다.

첼시는 지난 2025 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까지 무패(2승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서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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