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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9라운드 수원FC-광주FC전, 경기 전 양팀 모두로부터 뜻밖의 악재가 전해졌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단 5경기를 남기고, 매경기가 결승전인 상황. 광주FC는 FIFA 징계를 받아들었다. FIFA 징계위원회가 13일 등록금지 징계를 미준수한 KFA에 벌금 3만스위스프랑(약 5250만원), 광주에 두 차례 등록기간 동안 신규 선수 등록 금지, 1만스위스프랑(약 17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광주가 2023년에 영입한 아사니의 연대기여금 약 3100달러(약 430만원)를 미납했다는 이유로 '등록 금지 리스트'에 올렸는데 기간을 숙지하지 못한 광주가 K리그 겨울 이적시장서 선수 10명을 영입했고, 프로축구연맹, KFA를 거쳐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사달이 났다. 협회, 연맹, 광주 구단 모두 FIFA 징계를 어긴 셈이 됐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경기 전 관련 질문에 "잘못했으니까 벌 받아야 한다. 다시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잘하실 것"이라면서 "우려는 되지만 축구선수는 운동장에서 보여주면 된다"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전했다. 수원FC 역시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후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8골2도움)을 기록한 '공격의 핵' 윌리안이 스포츠 탈장으로 4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김은중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윌리안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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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4-4-2)=안준수(GK)/심상민-진시우-변준수-하승운/오후성-이강현-최경록-박인혁/헤이스-문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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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민서를 빼고 신창무를 투입했다. 후반 6분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후 오른쪽에서 파고들던 박인혁이 골키퍼 안준수와 충돌했다. 이어진 코너킥, 전반 11분 신창무의 빠른 슈팅이 불발된 후 광주의 코너킥도 무산됐다. 일진일퇴의 흐름 속, 후반 16분 광주가 변화를 꾀했다. 박인혁, 문민서 대신 정지훈, 유재호를 투입했다. 아사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A매치 휴식기 이정효 감독이 작심하고 단련시킨 박인혁이 아쉽게 물러났다. 후반 18분 수원은 안현범 대신 서재민을 투입했다. 풀백 이시영이 안현범의 윙어 자리로 올라섰다. 후반 22분 '2004년생 광주 영건' 정지훈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안준수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26분 수원의 역습, 싸박의 기습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35분 김은중 감독은 한찬희, 이시영 대신 미드필더 노경호와 스피드레이서 김경민을 동시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정효 감독은 하승운 대신 조성권을 투입했다. 1골 차 승부, 막판까지 벤치 싸움이 치열했다. 후반 38분 신창무의 크로스에 이어 문전쇄도하던 조성권이 슈팅을 골망으로 밀어넣었다. 골 직후 조성권의 발이 골키퍼 안준수의 안면을 가격하며 VAR이 가동됐다. 공격자 파울 여부를 판단하는 상황, 김희곤 주심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보고 골을 인정했다. 광주의 교체카드 적중, 3-2로 앞서나갔다. 광주 원정 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이 과정에서 7분여의 시간이 흐르고 무려 1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광주가 분위기를 탔다. 신창무의 크로스에 이은 헤이스의 헤더 축포까지 터지며 광주가 4대2로 승리했다. 아사니가 떠난 최소득점 광주가 FIFA 징계 악재를 뚫고 올시즌 최다득점 4골과 함께 승점 41점, 5위로 올라섰다. 갈길 급한 수원FC는 윌리안의 부재 속에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안양에 패한 11위 제주와 나란히 승점 31점,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