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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은 무리뉴처럼' 경질→새 계약 패턴 또 나왔다. 무리뉴 감독 실직 한 달만에 재취업 유력. 친정 벤피카로 21년 만에 금의환향 임박

최종수정 2025-09-17 23:12

'재취업은 무리뉴처럼' 경질→새 계약 패턴 또 나왔다. 무리뉴 감독 실직…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셜 원'의 명성이 여전히 유럽 전역에서 통하는 분위기다.

제 아무리 예전에 비해 위상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우승 청부사'의 실력만큼은 유럽 각 구단들로부터 크게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야인으로 풀리면 여지없이 새로운 감독직 제안이 끊이지 않는다. '경질→새 계약→경질→새 계약'의 패턴이 또 등장했다. 무리뉴 감독이 실직 1개월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듯 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무리뉴 전 페네르바체 감독이 21년 만에 포르투갈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브루노 라즈 전 감독이 경질된 포르투갈 벤피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취업은 무리뉴처럼' 경질→새 계약 패턴 또 나왔다. 무리뉴 감독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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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무리뉴 감독은 무려 25년 만에 벤피카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0년 벤피카를 이끌었지만, 단 10경기 만에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로 인해 감독 자리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이후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뒤 포르투갈 리그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 덕분에 무리뉴는 2004년 포르투를 떠나 유럽의 중심 무대로 옮겼다.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세리에A, 라리가 거물 구단의 감독직을 맡아 '스페셜 원'이라는 명성을 쌓아올렸다. 이후에도 토트넘 홋스퍼에서 잠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기도 한 무리뉴는 이후 AS로마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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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지난 8월에 전격 경질됐다. 하필 경질의 직접 원인이 된 UCL 플레이오프 패배의 상대팀이 벤피카였다. 무리뉴 감독은 이 경기에서 패한 뒤 이틀만에 경질 통보를 받으며 페네르바체에서 14개월 만에 해고됐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야인생활'은 이번에도 짧게 끝날 전망이다. 벤피카가 적극적으로 무리뉴 감독을 원하는 분위기다.

벤피카 구단은 지난 17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카라바흐에 2대3으로 패했다.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한 참담한 패배였다. 이 경기 후 후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은 결국 라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코스타 회장은 "새 감독 선임은 주말 이전까지 완료할 것"이라며 차기 사령탑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확정됐다고 언급했다. BBC는 코스타 회장이 노리는 새 감독이 바로 무리뉴라고 전했다.


'재취업은 무리뉴처럼' 경질→새 계약 패턴 또 나왔다. 무리뉴 감독 실직…
더 선 기사캡쳐
만약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무려 25년 만에 자신이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팀으로 돌아는 셈이다. 무리뉴는 스포르팅, 포르투, 바르셀로나 등에서 코치로 역량을 키우다 2000년 벤피카 사령탑으로 감독직에 데뷔했다. 그러나 불과 10경기 만에 경질됐다. 이 시련은 오히려 무리뉴를 세계적인 명장으로 진화하는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수 많은 팀을 거쳤다. 경질도 많이 됐지만, 그때마다 새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더 선에 따르면 현재까지 무리뉴는 9개 구단에서 경질됐고, 위약금으로만 1억810만유로(약 1755억원)를 받았다. 야인이 되면 거의 1년 이내에 새로운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번에도 야인 생활이 한 달을 넘기지 않을 듯 하다.

과연 무리뉴가 감독을 처음으로 맡았던 팀으로 돌아가 25년 전 조기 경질의 치욕을 씻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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